[주식]외국인 숨고르기...오전장 5백억 순매도

입력 2009-08-3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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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급락 여파로 7일만에 차익매물...기간조정 부채질

외국인투자자들이 미국 증시 조정과 중국증시 급락 여파로 이번 주 들어 쉬어가는 모습이다.

31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외국인들은 7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서 유가증권시장에서 500억원 이상, 코스닥 시장에서 28억원 이상의 순매도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는 16계약 정도 사들이고 있어 장초반 대비 매수폭을 줄이고 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외인들의 매도세에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금요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인텔과 델의 호실적 발표로 필라델피아지수는 2.44% 상승했으나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0.38%, 0.20% 하락 마감했다.

또한 중국증시도 4%이상의 급락을 나타내면서 코스피지수를 1600선 아래로 끌어내리고 있다. 최근 상해종합지수는 유가증권시장의 장중 변동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유새롬 연구원은 "중국경제가 한국 증시에 영향을 많이 준다"며 "최근 중국 관련주로 부상한 IT, 자동차 업종의 대표주들에 그 영향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지난주 원자바오 총리가 중국은 아직 경제회복단계가 아니다라고 발언했다"며 "전일 채쉬런 중국재정부 장관이 중국의 재정수지 상황이 심각해 통화완화정책을 고수한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중국 증시가 부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날 일본니케이225지수와 대만지수와 홍콩H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기전자 IT업종 선호는 여전

이날 오전 11시 20분 기준, 증권거래소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현대제철, 기아차, 두산인프라코어, 글로비스, LG 등에서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모비스, 삼성전자, 대우증권, LG전자, POSCO 등을 팔아치우고 있다. 중국관련 최근 매수비중이 높은 종목들이 순매도 상위 종목에 위치해있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장비를 중심으로 전기전자, 유통업, 금융업 등에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고 철강금속을 중심으로, 운수창고, 의약품, 화학 등에서 소폭매수세를 나타냈다.

◆기간 조정에 따른 차익매물에 유의

이날 오전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도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최근 2000억원에서 3000억원대 매수세를 나타낸 것에 비하면 오전중 500억원 규모의 매도세는 기간조정 상에 나타나는 차익실현으로 보는 시각이 타당하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수석연구원은 "현재는 외부적인 영향으로 기간 조정이 오는 상황이다"며 "최근 매수를 가장 많이한 주체가 외국인이고 자동차 관련주들에 매수세가 몰려 있다보니 운송장비업종에서 매도세가 집중된 것이다"고 분석했다.

곽 수석연구원은 "현대모비스에 대한 부정적인 리포트가 나오면서 차익실현에 대한 요인을 제공한 부분도 있다"며 "최근 많이 오른 종목들에서 매도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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