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중장기 외화차입 여건 개선..2년전 수준 회복

입력 2009-09-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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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은행 중장기재원조달비율 128%

국내 은행들의 중장기 외화 차입 여건이 작년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사태 당시를 넘어 2년전인 2007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일 발표한 '2009년 6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중장기외화대출 재원조달비율 현황'에 따르면 6월말 현재 15개 국내은행의 중장기재원조달비율은 128%을 기록했다.

이는 리먼사태 직전 수준인 작년 6월말(121.8%) 수준을 웃돈 것은 물론 2007년 6월말 128.4%에 바짝 다가선 수치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 상반기중 중장기 외화대출은 87억6000만달러 감소한 반면, 중장기 차입은 67억1000만달러 증가한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외화대출 재원조달비율은 1년이상 외화대출 운용에서 1년이상 중장기 차입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금융감독당국의 기준은 최소 80%다.

이 비율은 지난 2007년 6월 128.4%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작년말에는 105.6%까지 낮아졌으나, 올해 2009년 3월말 110.6%로 높아진 이후 점차 개선세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금감원은 국내 은행들이 안정적인 외화유동성 확보 및 단기차입금 축소을 위한 중장기차입 노력을 지속 중이라며 무엇보다 외채만기구조 개선을 위해 중장기차입 확대를 유도한 4월 이후 중장기차입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호전에 따른 외화차입여건 개선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미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호조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돼 한국물 수요가 늘었고 이에 따라 외평채 가산금리 및 CDS 프리미엄이 하락 반전하고 국내은행의 기간물 차환율도 100%를 상회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이러한 은행 중장기재원조달비율이 점차 개선으로 은행의 외채구조가 개선되고 대외신인도가 제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은행권이 중장기 차입 확대를 통해 정부지원 자금 등의 단기차입금을 감축하고 외채만기구조 장기화로 외채 상환 불이행 위험이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중장기재원조달비율 목표 이행 상황에 대한 월별 점검체계를 지속함으로써 외채만기구조 장기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도보은 금감원 외환총괄팀장은 "다만, 국내은행의 유동성 개선상황이 조달비용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은행별 발행일정 및 만기를 조정하는 한편으로 풍부한 외화유동성을 활용해 정부지원자금 등 단기차입금을 상환토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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