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권의 지속적인 자본확충과 당기순이익 시현으로 자기자본은 늘어난 반면 파생거래 감소와 환율 하락, 그리고 총여신 감소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2일 발표한 '2009년 6월말 국내은행의 BIS비율 현황 및 향후 감독방향'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3.74%로 지난 1분기말 12.94%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6년 3월말 기록했던 13.18%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국내은행들의 이러한 BIS 자기자본비율 개선은 은행들의 재무구조가 탄탄해졌음을 의미한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백분율로, 통상 금융당국 권고치인 10%를 넘으면 우량한 은행으로 분류한다.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이와 관련, "지난 2분기 중 시중 은행들이 5조30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고 2조1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함에 따라 자기자본이 총 5조7000억원(3.7%) 증가해 BIS 비율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주 본부장은 "또 파생거래가 감소하고 환율이 하락한데다 총여신이 줄어들어 위험가중자산이 같은 기간 27조6000억원(2.3%)이나 감소한 점도 국내은행 BIS 비율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은행별로는 일반은행의 평균 기준 BIS비율이 14.25%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씨티은행이 15.64%로 전분기보다 2.39%포인트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신한은행이 15.84%로 1.38%포인트, 우리은행이 13.86%로 0.98%포인트 상승하며 BIS 비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해당 은행들이 증자 등 적극적인 자기자본 확충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수은행의 경우 수출입은행이 10.56%로 같은 기간동안 1.22%포인트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고, 농협은 13.19%로 1.2% 포인트 상승해 뒤를 이었다.
한편, 금감원은 6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BIS비율은 사상최고치를 갱신, 손실흡수능력 측면에서 매우 안정적인 수준을 갖췄다며 자본의 질적 측면에서도 자기자본대비 기본자본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자본구조가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앞으로도 국내은행의 자본적정성이 현재와 같은 양호한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여 국제적 신인도 및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가는 한편, 부실채권의 조기 정리로 불확실성 제거와 수익성 제고를 적극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