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IB(투자은행업무)분야 강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실상은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 최악의 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이 IB 강화라는 기치를 내세우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수수료 수익 챙기기에 급급한 상황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짜여지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IB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지만 한국투자증권만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증권가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효율적인 IB업무 보다는 브로커리지 수입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브로커리지수익(수탁수수료)이 95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3.53%(624억원) 의 성장을 보였다.
반면 IB부문(인수및주선수수료+사채모집수탁수수료+매수및합병수수료)의 경우 올해 1분기 166억원으로 전년 동기인 187억원에 비해 11.23%나 하락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경우에는 올해 1분기 IB부문 수익이 3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38%나 증가했으며 대우증권 역시 같은 기간 204억원으로 전년비 234.43%나 증가했다.
물론 같은 기간 브로커리지수익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우증권은 1730억원으로 57.27%나 상승했으며 동양증권도 1168억원으로 47.29%나 올라섰다.
현대증권도 올 1분기 100억원의 IB부문 수익을 챙기며 전년비 58.73%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대신증권 역시 37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전년동기 대비 68.18%의 증가율을 보였다.
현대와 대신증권의 이같은 수익률은 브로커리지 수익률을 훨씬 웃도는 성적으로 또 다른 사업영역 확대가 성공적으로 수행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이같은 부진은 지난해 리먼브러더스 파산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당시 1259억원의 채권 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113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IB부문에서 항상 선두권을 놓치지 않았던 한국투자증권으로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었으며 이 때문에 유상호 사장 또한 오히려 IB 분야인력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며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올해 1분기만 놓고 본다면 전년 동기 대비 형편 없는 실적을 내놓고 있어 유상호 사장의 경영에 흠집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