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박스권 상향 이탈 가능성은 얼마나?

입력 2009-09-0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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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 다우지수가 고용지표에 대한 실망 매물과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으로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는 소식에 원ㆍ달러 환율이 박스권 상향 이탈 시도가 지속될 것인지에 주목해야 한다.

최근 코스피지수의 장중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역내외 참가자들의 투자심리 불안을 초래할 것으로 보여지고 이는 달러화 매수 심리를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뉴욕증시의 이러한 부진한 모습이 국내 외국인 달러화 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해외증시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장중 환시 수급상 불규칙 구간이 발생할 공산이 크므로 변동성 확대를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DP)이 전날 발표한 미국의 7월 민간부문 고용 감소 재료 역시 역외 세력의 달러화 매수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증시 조정과 맞물릴 경우 환율은 1250원대 후반 레벨까지 상승할 수 있다.

미국의 7월 고용 감소 규모는 29만8000명으로, 당초 25만명 감소를 예상한 컨센서스에 비해 감소폭이 큰 것으로 확인되면서 오는 3일 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미 노동부의 7월 고용 동향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미국의 7월 비농가취업자수 감소 폭 컨센서스 역시 23만명으로 집계, 민간부문의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해 공공부문을 포함할지라도 고용 감소 폭이 시장컨센서스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여 역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수 심리는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달러화 수급이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환율은 증시 동향에 따라 박스권 내 등락이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외국인 순매도 전환과 꾸준한 결제 등이 환율에 하방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지만 위쪽에서의 수출업체 네고 부담으로 상승이 제한되고 있어 수급은 상하방 경직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

종합해보면 3일 원ㆍ달러 환율은 소폭 레벨업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1245.00~1255.00원 구간을 장중 국내외 증시 여건과 역외 달러화 매수 여부에 주목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뉴욕증시는 전날(2일 현지시간) 민간고용, 제조업 주문 등 경제지표에 대한 실망과 조정 부담으로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은 그러나 미 증시 조정에도 글로벌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1240원대 중반으로 재차 하락, 124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30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시 이날 NDF시장 종가는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인 1249.90원보다 5.20원 하락한 수준이다.

글로벌 달러화는 유로존 2분기 가계 소비지출 증가 및 수출 감소세 완화 등으로 유로화에 재차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달러화에 엇갈린 재료가 시장에 흘러나오며 박스권 상단 부근에서 환율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최근 장세의 특징인 달러화 고점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박스권 상향 이탈 시도가 이날도 제한될 공산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또 다른 딜러도 "최근 외국인 국내주식 순매수 기조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전날에는 순매도로 돌아서는 등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금일도 증시 동향에 주목한 1240원대 중후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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