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한 구 동원증권의 주력 사업부문이었던 IB부문에서도 실적을 까먹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이 법인 영업부분에서도 시장 점유율이 하락해 회사 전반적인 영업전략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3일 주요 9개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법인영업팀 실적에 따르면 최근 들어 대형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시장점유율이 가장 악화됐다. 반면 현대증권과 대신증권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졌다. 이 수치는 증권사 법인영업팀들이 서로 참고자료로 자사의 실적을 비교 분석해 보는 자료다.
실제로 올해 한국투자증권은 법인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타 경젱 증권사에서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이 분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과는 정 반대로 결과가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 결산인 3월 대비 지난 8월에는 시장점유율이 절반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법인영업팀의 3월 시장 점유율은 6.0% 였다. 삼성증권(시장점유율 8.4%)과 대우증권(시장점유율 7.5%)에 이은 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4월엔 4.0%로 떨어졌고, 5월엔 4.4%로 조금 회복하는가 싶더니 6월엔 다시 3.3%로 크게 떨어졌으며 7월엔 3.0%까지 추락했다.
8월에는 3.3%로 다소 회복하긴 했으나 지난 3월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주요 증권사 중 시장 점유율이 가장 많이 잠식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증권의 경우에는 시장점유율이 8.4%에서 6.1%로 줄었고 대우증권 7.5%에서 5.4%로, 동양종금증권은 3.5%에서 3.2%, 신한금융투자(구 굿모닝신한증권)은 4.3%에서 3.7%로 각각 감소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이 4.9%에서 5.3%로 늘어 났으며 현대증권은 2.9%에서 3.7%로, 한화증권은 2.0%에서 2.3%로, 대신증권은 2.3%에서 2.9%로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법인영업팀의 실적이 악화되자 일선 영업점까지 불똥이 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탈된 법인들을 다시 되돌리기 위한 목적으로 몇명씩 조를 만들고 해당 법인들을 찾아가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법인영업 강화를 위해 전문 인력 유치에 힘을 쏟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시잠점유율을 타 증권사들에게 뺏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각 증권사별로 법인 영업 강화를 위한 인력전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추가적으로 전문인력을 충원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향후에도 불투명한 시장 상황에서 한국투자증권의 법인영업부문이 선전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