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국내 LEDTV 광고 '제동'

입력 2009-09-03 15:59 수정 2009-09-0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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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광고표준청 "LCD TV서 CCFL 광원을 LED로 대체에 불과 소비자 오도 가능"

삼성전자의 LED TV 마케팅이 영국에서 제동이 걸렸다. 3일 외신에 따르면 최근 영국내 광고 표준을 정하는 광고 표준청(The Advertising Standards Authority)은 삼성의 LED TV 광고가 소비자들을 오도할 수 있다는 이유로 표기에 문제를 제기했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IFA 2009’에서 삼성전자 홍보 도우미들이 ‘LED TV 커플’을 시연해 보이고 있다.
LED TV가 LCD TV에서 기존 CCFL(냉음극 형광램프)광원을 LED(발광다이오드)로 대체한 것에 불과한데, LED TV로 표기함에 따라 LCD TV와는 다른 종류의 TV인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영국내 광고에서 LED TV라는 표기를 전제로 LED 백라이트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영국 광고 표준청이 문제를 제기한 광고는 이미 중단된 광고”라면서 “현재 LED백라이트 방식을 명기한 새로운 광고를 준비 중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ED TV 명칭의 부적절성에 대한 지적은 이미 삼성전자가 지난 3월 LED TV를 출시할 때 국내 경쟁사에서 먼저 제기한 바 있다. 당시 LG디스플레이 권영수 사장은 "소비자들의 90%는 LED TV가 사실은 LCD TV라는 것을 잘 모를 것"이라면서 LED TV라는 명칭이 소비자들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거론했었다.

또 LG전자도 삼성전자가 LED TV라는 명칭을 사용한데 대해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 한 것인데 고객들이 전혀 다른 제품으로 오해할 수 있으므로 'LED 백라이트 LCD TV'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LG전자가 4월 LED백라이트 LCD TV를 출시한 후 ‘LED TV’명칭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국내에서의 논란은 일단 잦아든 상태이다.

그러나 영국에서 LED TV로 표기한 광고가 소비자를 오인한다고 판단함에 따라 국내는 물론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도 명칭에 대한 논란이 점화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논란이 재점화 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다. 무엇보다 표시담당 관련 주무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LED TV명칭 논란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LED TV 명칭에 대한 논란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면서 “서울사무소에 제소가 들어왔는지는 확인해 봐야겠지만, 우리가 인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표시광고에 과장 내지는 소비자 오인 요소가 있는지의 여부를 판단하고 이에 대한 시정명령을 내리기 위해서는 공정위 각 지방 사무소에 제소가 들어오거나, 소비자안전정보과 표시광고 담당자가 해당 사안에 대해서 인지를 하고 있어야 한다.

다만 LED TV가 LCD TV의 한 종류로 전혀 다른 TV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소비자들이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ED TV라고 표기해 놓으면 실제와는 달리 LCD 패널을 사용하지 않는 TV처럼 받아들여지게 된다”면서 “TV제조사들이 뭔가 다른 마케팅을 해야 하기 때문에 LED TV라는 명칭을 사용한 것일 텐데, TV동호회나 파워블로거 등이 들고 있어난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LED 백라이트 LCD 제조사들 중 삼성, LG, 도시바 등은 웹사이트에서 ‘LED TV’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소니와 샤프는 사용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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