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내 석유화학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 롯데대산유화, 케이피(KP)케미칼 등 3사(社)가 한지붕 아래로 모인다.
호남석유화학은 4일 KP케미칼을 흡수합병키로 했다고 밝혔다.
호남석화는 합병 승인을 위해 다음달 23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호남석화는 지난 1월1일을 기일로 롯데대산유화를 흡수 합병한데 이어 KP케미칼로 합병하게 된 것. 롯데대산은 호남석화의 100% 자회사로 2003년 호남석화가 LG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했다가 절반씩 나눠 가지면서 이름을 바꾼 회사다.
이에 앞서 허수영 KP케미칼 사장은 최근 석유화학공업협회지를 통해 "주주사인 호남석화와 머지 않은 시기에 합병할 예정"이라며 "호남석화의 비전이 곧 KP케미칼의 비전"이라고 밝혀 합병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한 바 있다.
호남석화는 현재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고, KP케미칼은 중국을 비롯해 파키스탄, 러시아 등에서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KP케미칼은 올해 6월 파키스탄 PTA(고순도 테레프탈산) 업체인 'Pakistan PTA Limited'를 인수했다. 또한 중국과의 PTA 합장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현재 중국정부의 최종 비준을 남겨둔 상태이며,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에서 PET 합작공장 건설 프로젝트도 진행하는 등 해외에서의 화학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흡수 합병 결정이 중국과 중동의 대규모 신증설로 석유화학제품의 공급 증가가 현실화 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석유화학업계는 경기침체와 공급과잉 등으로 인한 시황악화 시기를 견디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면서 "KP케미칼과의 합병도 이같은 전략차원에서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호남석화·롯데대산유화·KP케미칼 등 석유화학 3사를 합쳐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롯데그룹 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현대오일뱅크의 매각작업에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 사장도 협회지를 통해 "(호남석화와의 합병을 통해) 오는 2018년 매출 40조원을 목표로 해외사업 강화, M&A 모색, 정유산업 진출 등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