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상장 기업들의 외부감사 수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삼일ㆍ안진ㆍ한영ㆍ삼정 등 이른바 '빅4' 회계법인 감사 비중이 전체 상장사의 92%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7일 공개한 '2008년 회계법인등의 상장회사 외부감사 수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 개별재무제표를 감사한 회계법인은 총 93사로, 회계법인당 18.8사를 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는 총 73개 회계법인이 817개 감사해 평균 11.2사를 감사했다.
특히, 금감원은 삼일ㆍ안진ㆍ한영ㆍ삼정 등 4대 회계법인이 전체 상장사의 51.6%를 감사한 것으로 조사됐고 매출액 기준으로는 4개 회계법인의 감사 비중이 무려 92.4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들 4대 회계법인의 비중은 지난 2007년에 비해 약간 감소한 수준이나 미국 등의 사례에 비춰볼 때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금감원은 전했다.
미국의 경우 4대 회계법인으로 분류되는 딜로이트, 언스트앤영 등의 감사 비중은 공개법인수 기준으로 78%, 공개법인 매출액 기준으로 99%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상장사 1개 기업당 감사 보수는 평균 8400만원이었고 감사 소요 기간은 평균 한 달로 집계됐다. 2조원 이상 기업의 경우, 168.8일이 걸렸고 5000억원 미만 기업은 20.5일로 각각 조사됐다.
상장 기업별로는 유가증권상장사의 경우 69.3%(493사), 코스닥상장사의 경우 39.5%(408사)를 각각 감사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유가증권상장사는 전년대비 1.2%포인트(24사) 증가한 반면 코스닥상장사는 4.6%(41사) 감소했다.
이는 회계법인의 위험관리가 강화되면서 4대 회계법인들이 감사위험도가 높은 코스닥상장사의 수임을 기피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