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금호타이어 사태의 원인과 과제

입력 2009-09-0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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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쌍용차 사태'를 우려했던 금호타이어가 지난 5일 임금교섭에서 극적 합의점을 찾았다

그 동안 금호타이어 노사는 교섭 과정에서 전면파업과 공장폐쇄, 해고자 명단 통보, 노조원 고소, 공장점거 등 볼썽사나운 모습들을 보여 왔다.

이날 교섭은 그 동안 사측이 제시한 2009년 기본급 동결, 2008년 추가 성과급 불지급 등 사측이 제시한 6개항을 노조가 대부분 수용하면서 타협점을 찾았다.

특히 쟁점 사항이었던 '파업기간 임금 보전' 역시 사측의 '무노동 무임금'원칙이 지켜졌다는 점에서 이번 교섭은 사측의 승리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주식시장도 이를 반기듯 7일 금호타이어 주가는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서 잠시 쉼표를 찍고 뒤를 돌아다보자. 금호타이어의 오늘이 과연 강성노조만의 잘못 때문인지, 생산직 직원의 고임금 탓인지.

실제 사측은 교섭 과정에서 생산직 직원의 평균 연봉이 7000만원이 넘고 1억원 이상 연봉을 받는 직원이 200여명이 된다는 등의 고임금 실태를 언론을 통해 공개하며 노조를 압박했었다.

하지만,2004년부터 꾸준히 영업이익이 감소해 지난해 부터는 영업적자로 전환돼 3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생산직의 고임금 구조와 생산성 저하만의 탓일까?

그렇다면 금호타이어는 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순이익이 감소하는데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고 해외투자를 무리하게 강행했을까?

실제 금호타이어는 2005년 2월 주식시장에 상장된 이후 당기순이익이 꾸준히 감소했지만, 지난 2007년까지 배당을 지속적으로 해 왔다.

2004년 10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금호타이어는 주당 800원(최대주주 3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해 배당금총액은 275억원에 달했다.

2005년에도 9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주당 600원의 배당을 실시해 42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해 '배당잔치'를 벌였다.

심지어 금호타이어는 2007년에는 235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주당 300원의 배당금을 지급, 주주들의 배불리기에만 급급했다.

또한 이렇게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데도 금호타이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후원하고, 중국과 미국에 타이어 공장을 신·증설하는 등 과도한 해외투자를 했다.

임금교섭이 타결됐다고, 사측의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지켜졌다고, 주가가 상한가로 직행하기에 아직 금호타이어가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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