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국내증시 움직임보다 중국증시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한 달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8.00원 내린 1233.50원으로 거래를 마감,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4일 1239.20원을 기록한지 한 달여 만에 1230원대로 복귀했다.
뉴욕증시가 지난 주말 상승 마감하면서 역외 선물환율이 1230원대로 떨어졌다는 소식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갭다운' 출발했다.
이후 국내증시가 별다른 모멘텀 없이 프로그램 매물 압박으로 인한 수급 악화에 보합권을 맴돌며 환율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역내외 참가자들은 이에 주목하지 않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증시 약세보다는 역외 선물환 하락분에 일차적으로 주목했고 이날 오전 중국증시가 개장하자 그간 조정 우려를 떨쳐내고 상승 폭을 확대해 나간 모습에 더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역외시장 참가자들은 오전장에서의 방향성 탐색을 마감하고 달러화를 내다 팔기 시작했고 은행권 참가자들도 롱포지션을 털어내며 손절 매도에 나섰다.
오후들어 중국증시의 상승 폭 확대와 아시아 주요 증시 동반 상승 영향에 역외는 달러화 매도로 완전히 돌아섰고,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들도 순매수로 돌아서며 환율을 끌어내린 결과 1230원선에서 거래를 종결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중국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전 주말 뉴욕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 역내외 참가자들이 주목했다"며 "역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도세 전환으로 그간 지루하게 전개됐던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 딜러는 "국내증시의 경우 쿼드러플 위칭데이를 앞두고 불안한 수급 흐름이 나타나면서 기타 아시아 증시 대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환시에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면서도 "뉴욕 금융시장이 이날 밤 노동절을 맞아 휴장하는 만큼, 환율은 증시 흐름에 주목한 움직임을 재차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