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제2금융권에 대출 자제 '엄포'

입력 2009-09-08 07:56 수정 2009-09-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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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 여신담당 임원 소집.."주택담보대출 줄여라"

금융감독당국이 수도권 지역의 은행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를 우려, 2금융권에 대한 대출 수위를 높일 계획임을 시사한데 이어 아예 2금융권에 대출 영업 확대를 자제하라고 엄포를 놨다.

이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 강화로 시중의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급격히 쏠릴 것이라는 우려를 당국이 인지하고 선제 대응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수도권 총부채상환비율(DTI) 수도권 확대 시행 첫날인 지난 7일, 풍선효과가 우려됐던 2금융권은 예상과 달리 차분한 모습이었지만 전화 문의가 끊이지 않는 등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여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8일 금융감독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사의 여신담당 임원 회의를 소집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 대출수요 감소에 따른 풍선효과 발생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진 만큼, 보험사는 주택대출시 철저한 위험관리 및 감독을 통해 선별적으로 영업에 나서야 한다"며 "보험사 여신영업 담당자들에게 무리하게 대출을 확대하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대출 모집인의 광고 전단을 통한 보험사간 주택담보대출 출혈 경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영업 확대 자제 주문과 더불어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현재 서울의 강남3구를 제외하고는 DTI의 규제를 받지 않으며 LTV(담보인정비율, 비투기지역 기준)도 보험사 60%, 나머지 금융사 70%로 은행보다 높아 이들 주택담보대출 급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구두지도에도 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2금융권에도 시중 은행과 마찬가지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 수위를 높일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금융당국은 농협 단위조합과 신협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최근 급증하는데 우려를 표시하고 이달말까지 지켜본 뒤 대출 규제를 강화할 것인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대출금리가 연 10% 안팎인 저축은행이나 여신전문회사보다 은행보다 금리가 1~2%포인트 지역단위조합 농협과 신협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세가 뚜렷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이들 금융기관의 대출 동향을 면밀히 검토중이고 필요하면 추가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라면서도 "지난주 브리핑을 통해 밝혔듯이, 2금융권 대출은 현재 생계용 대출이 여전히 높은 만큼 대출 규제에 나서더라도 은행보다는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 4월 1000억원, 5월 6000억원, 6월 7000억원, 7월 8000억원, 8월 1조원 등 매월 1000억원 이상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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