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봄 남산에서 맑은 물 흐르는 실개천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남산의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해 총 사업비 188억원을 들여 '물이 흐르는 남산만들기'사업을 전개한다고 8일 밝혔다.
과거 남산엔 맑은 물이 흘렀지만 현재는 대규모 터널건설과 주변 지역의 개발 등 도시화로 인해 계곡수가 땅속으로 스며들어 물줄기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에 서울시는 한옥마을 및 장충지구~북측 산책로에 2.6km 자연형 실개천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실개천은 한옥마을~북측 산책로 1.1km, 장충지구~북측 산책로 1.5km등 총 2.6km 길이로 만들어진다. 또 기존 콘크리트 배수로는 옛날처럼 자연형 계곡으로 정비해 물길이 복원된다.
실개천의 수질은 물놀이가 가능하도록 계곡 수, 빗물, 지하철 지하수를 여과․살균시켜 하루100톤의 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시 측은 "지난 8월에 실시설계를 끝내고 이달 말에 사업에 착수해 2010년 봄 완공을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길 복원과 함께 서울시는 과거 남산에 살았던 생태 동식물들이 다시 살 수 있도록 생태계 환경도 복원해 잠자리, 산개구리, 새 등 생태다양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남산 주변 역사 문화유산인 장충단공원과 삼일운동기념탑, 류관순 동상 등도 새 단장해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서울시 측은 "이번 '물이 흐르는 남산 만들기' 사업을 남산 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 남산을 센트럴 파크를 뛰어넘는 세계적 휴식공간으로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