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효과에 한국 '웃고', 日·러 '울고'

입력 2009-09-08 16:04 수정 2009-09-08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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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경쟁력-통화가치 변동폭 따라 희비쌍곡선

세계 경제위기 이후 글로벌 무역전쟁에서 제조업 경쟁력과 통화가치 변동폭이 각 나라의 희비를 갈라놓고 있다.특히 환율 효과로 인해 우리나라는 무역흑자를 늘린 반면,일본과 러시아 등의 무역실적은 악화하고 있다.

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독일, 영국, 러시아 등 15개 주요 교역국들의 지난해 6월 미국 달러화 대비 통화가치와 올해 6월 통화가치를 비교한 결과 일본,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통화는 모두 가치가 떨어졌으며 평균 절하율은 8.9%였다.

이들 나라 가운데 환율 변동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본 나라는 통화가치 하락폭이 크면서 동시에 제조업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 대만이다.

한국은 통화가치가 분석대상 기간에 21.5% 떨어지면서 제조업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277억 달러의 무역수지 개선 효과를 거뒀다.

대만은 77억 달러의 무역수지 개선실적을 올렸지만 통화가치 하락률이 8.2%에 그쳐 그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제조업 경쟁력 최강국인 일본은 이 기간의 통화가치가 오히려 9.3% 절상되면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이 급감하고 무역수지가 280억 달러나 악화했다.

지경부측은 "경제불황의 영향으로 일본이 강한 프리미엄 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출감소 충격이 가능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위안화가 0.9%가량 절상되면서 무역수지가 14억 달러 악화했지만 저가제품 수출 구조 덕분에 수출감소율은 21.8%로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가장 양호했다.

제조업이 빈약한 자원부국이나 제조업 기반은 약하지만 서비스업이 강한 선진국들의 무역실적도 나빠졌다.

31.1%의 가장 큰 통화가치 낙폭을 보인 러시아는 원유와 석유제품이 수출의 62%를 차지하는 구조여서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증대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오히려 세계 경기불황으로 원자재 값이 급락한 탓에 무역수지가 무려 575억 달러나 악화했다.

캐나다는 환율은 상승했으나 원유·가스의 수출비중이 높고 제조업 수출비중은 낮아, 환율효과는 미약해 무역수지는 301억 달러 악화됐다.

통화가치가 19% 떨어진 영국도 서비스업은 강하지만 제조업 기반이 약해 환율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영국은 수입 감소폭(33.6%)이 수출 감소폭(33.0%)보다 커 무역수지는 327억 달러 개선됐으나 여전히 무역적자 규모가 603억 달러에 달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경제위기를 초래한 환율 급등을 기회로 활용해 다른 나라보다 빨리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강한 제조업 때문"이라며 "우리 경제가 견고한 성장을 견지하기 위해서는 강한 제조업 기반이 필수적이며, 이를 유지·발전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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