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치솟는 금값,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입력 2009-09-0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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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코스피시장이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뉴욕증시가 노동절로 휴장한 가운데 7.91p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개장 초 1620선에 오르기도 했으나 중국증시의 약세출발 소식에 보합선까지 후퇴했다.

이후 중국증시의 눈치를 보며 상승폭을 키운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1.12p(0.69%) 오른 1619.69p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증시의 전약후강 흐름뿐아니라 장중내내 플러스권을 유지한 나스닥선물과 외국인의 선물매수 강화도 이날 투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개인이 547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5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93억원, 158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수를 감안시 기관은 실질적으로 이날 매도에 치중했다.

KSP200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3721계약 매수우위로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한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1611억원) 위주로 1363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사실상 이날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환율은 나흘째 하락했으나 하락폭은 미미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30원 내린 1233.20원으로 마감했다.

뉴욕증시의 휴장 영향으로 오전 장 혼조세를 보이던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은 중국증시의 강세 분위기와 더불어 일제히 오름세를 탔다.

중국 상해종합지수(1.71%)가 금융당국의 해외펀드 투자한도 확대 소식에 힘입어 6거래일째 반등했고, 닛케이지수(0.70%), 가권지수(1.24%), 항셍지수(2.14%), 싱가포르지수(0.46%) 등이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화학·비철금속 등 소재株 강세, AMOLED·4대강 테마株↑

삼성전자(1.03%) 등 기존 주도주들의 상승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업황 회복에 따른 제품수요 증가로 마진율 개선이 기대되는 유화주, 철강주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SK에너지가 정유업황 호전 기대와 2차전지용 부품을 통한 성장 전망에 힘입어 10개월만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노루페인트, 동일벨트(이상 상한가), 영보화학(10.88%), 보락(10.15%), 코스모화학(7.89%), 삼성정밀화학(6.93%), 진양산업(6.57%), SKC(6.54%), 삼영화학(6.45%), SK케미칼(5.59%), 효성(4.81%), 코오롱(3.56%), LG생활건강(3.11%), S-Oil(2.89%), LG화학(1.94%) 등 유화주들의 강세가 이틀째 지속됐다.

금선물 가격이 온스당 1000달러를 넘어섰다는 소식에 비철금속주를 중심으로 철강주들이 꿈틀거렸다.

귀금속 부문이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금제련업체 고려아연(12.11%)이 금값 상승 수혜주로 부각되며 치솟았고, 풍산(8.44%), POSCO(1.32%), 현대제철(1.45%), 고려제강(2.04%), 포스코강판(3.40%), 동양강철(5.63%) 등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삼성테크윈이 한국석유공사의 석유비축기지에 지능형 감시로봇시스템을 설치한다는 소식에 6.12% 급등하며 삼성이미징(7.47%)과 함께 의료정밀 업종지수를 견인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의료정밀(6.08%)과 화학(2.47%), 철강금속(1.73%), 서비스(1.51%) 등이 크게 올랐고, 종이목재(-1.42%)와 보험(-1.06%), 통신(-1.03%), 운수창고(-0.58%), 증권(-0.57%), 운수장비(-0.34%)등은 부진했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현대차가 보합 마감한 가운데 LG전자(1.40%)와 삼성SDI(5.08%), KB금융(0.18%), 현대모비스(3.18%), 우리금융(2.29%) 등이 오른 반면, LG(-0.12%), LG디스플레이(-1.95%), SK텔레콤(-1.48%), 하이닉스(-0.72%) 등은 내렸다.

세계 선박가격 추이를 나타내는 클락슨 지수가 이달 들어 5년6개월래 최저치로 급락했다는 소식에 현대중공업(-2.14%)과 삼성중공업(-1.89%), 대우조선해양(-2.81%), STX조선해양(-1.71%) 등의 조선주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기대를 모았던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의 부유식생산하역저장설비(FPSO) 8척 입찰에서 8월말 국내 조선업체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는 소식도 조선주들의 반등을 어렵게했다.

코스닥시장은 개인(+198억원) 주도로 0.24% 오르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신종플루 확산 기조가 지속되면서 코미팜(12.45%)을 비롯해 보령메디앙스, 씨티씨바이오, 웰크론, 제넥셀, 지코앤루티즈, 파루(이상 상한가), 크린앤사이언스(11.32%), 케이피엠테크(8.32%) 등의 신종플루 예방관련주들이 선별적인 랠리를 지속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셀트리온(2.47%)과 메가스터디(0.87%), 소디프신소재(1.67%), 동서(1.34%), 네오위즈게임즈(1.45%) 등이 지수 상승에 공헌했다.

美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의료보험 개혁에 대한 첫 의회 연설을 앞두고 유비케어(13.91%), 인성정보(7.39%), 비트컴퓨터(3.85%), 코오롱아이넷(3.77%) 등의 U-헬스케어 테마주들이 기대감에 꿈틀거렸다.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2차전지주들의 랠리는 이날도 이어졌다. 덕산하이메탈과 상신이디피가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고, 크로바하이텍(14.22%), 넥스콘테크(11.35%), 서원인텍(4.38%), 엘디티(8.48%), 동아엘텍(6.58%), 아바코(5.68%), 동진쎄미켐(5.75%), 서원인텍(4.38%) 등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금값

국제 상품거래소에서 금값이 온스당 네자리수에 진입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 산하 상품거래소(COMEX)의 싱가포르 시장에서 12월물 금 선물가격이 1000달러를 터치한데 이어 8일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금 현물가격이 온스당 1천달러를 돌파했다.

그렇다면 금가격 랠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까?

앞서 금가격이 1천달러를 위협했던 지난 2월과 6월 증시 동향을 보면 딱히 연관성을 찾아내기는 어렵다.

금값이 오른 단기 배경에 따라 증시에 일시적인 영향을 미칠 뿐이다.

금값이 치솟는 원인으로는 먼저 중국이 美 달러보유 비중을 줄이고 금의 비중을 늘리는 외환보유고 정책 변경이 꼽히고 있다.

기축통화 변경이 이슈가 될 만큼 미국의 글로벌 경제 주도권이 약해지면서 위상이 약해진 달러화 대신 금 현물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국채를 대거 보유한 중국으로서는 달러화가치 추락에 따른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금을 사들여야 하는 입장이다.

세계 금 채굴량이 줄어들고 있는 점도 금 수급을 타이트하게 만들고 있다.

또다른 금값 랠리의 주요 배경으로는 '인플레이션 헤지'를 들 수 있다.

세계 각국이 금융위기 극복과 경기 부양을 위해 경쟁적으로 양적완화정책을 펼치면서 시중의 유동성은 과거 어느때보다 풍부해졌다.

점진적인 경기회복 이후 필연적으로 겪게될 인플레이션은 화폐의 가치를 크게 떨어뜨릴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대표적 실물자산인 금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가격 랠리는 신용경색 당시의 '안전자산 선호'와는 물론 다른 성격이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증시가 가격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버린 금가격은 (불안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증시에 우호적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값을 끌어올린 원인들에 이렇다할 변화가 없기 때문에 금값의 랠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금을 비롯한 상품가격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완만하게 안정적으로만 올라준다면 증시에 나쁘지 않다.

그러나 금가격을 비롯한 상품가격의 급등락 자체는 불확실성을 높일 여지가 있다. '금값 랠리 = 인플레이션 우려 = 경기회복 지연' 인식을 부추길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중국증시 20일선 회복

휴가에서 복귀하는 뉴욕증시가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 속에 섬머랠리에 대한 재평가와 더불어 단기 방향성을 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아시아 증시는 중국증시의 입김을 크게 받았다.

상해종합지수는 연두색 수급기준선에 이틀째 안착하며 20일선까지 돌파하는 등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바닥 기술적 반등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엿새째 전약후강 흐름의 양봉이 기록되고 있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뉴욕증시가 '9월 증시 조정 징크스'를 깨려면 휴가에서 돌아오는 투자자들에게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가져다 줘야 한다.

소비, 고용지표가 최근 다소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 미적지근한게 사실이다.

뉴욕증시는 이번주에 발표될 여러 소비, 고용지표들을 통해 경기회복 속도를 다시 한번 가늠해볼 전망이다.

국내증시의 눈치보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되기까지 종목차별화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화학주들의 경우 2차전지 등 IT부품사업을 영위하는 종목들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최상위권의 주도주들이 피로감을 노출하게 되면서, 시장은 IT, 자동차 업황 개선의 실수혜주들을 속속들이 파헤치느라 분주한 모양새다.

업황 피크를 향해 달리고 있는 IT/자동차업종내 알토란 부품, 장비주들에 대한 공략이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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