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는 스위스 제약사인 노바티스社와 녹십자의 신종플루 백신에 함유될 면역증강제(Adjuvant)‘MF59’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또한 양사는 면역증강제를 사용한 국내 신종플루 백신 생산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임상단계에서부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면역증강제란 항원이 일으키는 면역반응을 증강시키는 물질로서, 백신에 면역증강제가 함유되면 소량의 항원으로도 동일한 효력을 나타낼 수 있어 한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분량으로 2~4명에게 투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녹십자의 신종플루 백신에 함유될 노바티스의 면역증강제 ‘MF59’는 백신에 사용되는 항원량을 줄이게 할 뿐만 아니라 백신의 효과를 높이고 향후 발생할지 모를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교차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녹십자는 설명했다.
회사는 특히 면역증강제 ‘MF59’는 이미 국내에서 노바티스의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에 첨가된 제품이 허가되어있고, 전 세계적으로 지난 10여년 동안 이 면역증강제가 함유된 계절 인플루엔자 백신이 4천5백만 도즈 이상 접종돼 이에 대한 모니터링 자료와 2만명 이상이 참여한 64개의 임상시험을 통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녹십자는 다음주 내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면역증강제 함유 신종플루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 승인신청을 할 계획이다. 면역증강제 함유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은 면역증강제를 함유하지 않은 백신과 마찬가지로 약 2개월이 소요된다.
녹십자 개발본부 이병건 부사장은 “양사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면역증강제를 함유한 신종플루 백신의 시판허가를 최대한 빨리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계약으로 녹십자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는 인원수가 확대되어 국내 신종플루 백신부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