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현대차는 증시 상승의 주도주로서의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 연구원들의 현대차 주가에 대한 의견은 긍정적이다. 출시를 앞둔 YF쏘나타에 대한 기대감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증권사는 크레디트스위스증권과 삼성증권이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지난 4일 긍정적 요인들이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며 투자의견의 '중립'에서 '시장수익률하회'로 하향했다. 목표주가가 8만원임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매도 의견이다.
삼성증권 한금희 연구원은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보여주는 시장점유율 확대는 분명 인상적이다"며 "그러나 증가세가 급격할 때 앞으로 역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시장의 경우 자동차 수요의 증가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현대차가 소형차 부문의 강점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지만 그만큼 중형차의 비중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이런 이유로 이익 증가는 그리 크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중립 의견과 목표가 8만1000원을 유지했다. 이 역시 매도 의견과 다름없다.
한편 펀더멘탈이 아닌 기술적 분석으로도 심상치 않다. 단순히 5일 이동평균선이 붕괴됐기 때문이 아니다. 바로 변동성 때문이다.
한 증권사 기술적 분석 연구원은 "주가가 고공 상승 행진을 하고 있는데 변동성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며 "이는 전형적인 고점 패턴으로 이미 실적 개선이라는 명분이 충분히 반영돼 나타나는 일반적인 모습이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주가 급등시의 변동성 확대는 주가 고점을 나태내는 대표적인 징후라는 것이다.
한 증권 전문가는 항상 소수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최근 원ㆍ달러 환율의 하락 역시 최근 원화 강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하반기로 갈수록 이런 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현대차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게다가 수급 상황도 여의치 않다. 외국인의 9일 현재 6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펼치고 있다. 반대로 신용과 대주 물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