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분양가에 천덕꾸러기 된 서울 미분양 아파트 어디?

입력 2009-09-10 17:42 수정 2009-09-1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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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 SK · 현대산업개발 등 7개사 711가구 달해..."파격적 혜택없인 분양 어려워"

올 들어 청약시장이 되살아나고 있지만 1~2년전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은 여전히 미분양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7년과 2008년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미분양 물량이 나왔지만 현재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올 상반기 인천 청라지구와 광교신도시 등에서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며 뜨거운 청약 경쟁을 보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8월 현재 서울지역의 미분양 물량을 살펴보면 대우건설이 지난해 11월 분양한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대우 월드마크 마포(공급119~316㎡) 47가구가 남아있다.

또 같은해 10월 현대건설이 공급한 은평구 불광동 북한산힐스테이트(140~168㎡)는 64가구가 미분양이다.

GS건설은 지난해 3월 분양한 동작구 사당동 이수자이(155~202㎡) 19가구가 잔여 물량이며 2007년에 공급한 마포구 하중동 밤섬한강자이는 10가구, 합정동 서교자이 52가구가, 그리고 서초아트자이(56, 104㎡) 28가구, 중랑구 묵동 묵동자이1-2단지 93가구(132~281㎡) 등적체된 미분양 물량을 아직 다 털어내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성북구 종암동에서 분양에 나선 SK건설의 종암2차 SK뷰(147㎡)는 10가구가 미분양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앞서 2007년 중구 회현동1가에 분양한 리더스뷰남산은 23가구(251, 300㎡), 양천구 신월동 수명산SK뷰 28가구(152, 175㎡)가 각각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4월 청약접수 받은 강서구 화곡동 그랜드아이파크(139~224㎡)는 94가구, 10월 분양한 성동구 송정동 서울숲아이파크 6가구(152㎡)도 미분양 물량이다.

지난해 3월 3.3㎡당 4000만원이 넘는 초고가로 화제가 됐던 한화건설이 성동구 성수동에 짓는 갤러리아포레(233~377㎡) 173가구가 미분양 물량으로, 총 230가구의 절반 넘는 물량이 잔여분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10월 분양한 중구 회현동1가 남산롯데캐슬 아이리스 106가구가 남아 있으며, 2007년 3월 청약한 종로구 평창동 롯데캐슬로잔 13가구(218~280㎡)도 분양 되지 않았다.

이처럼 서울지역 미분양 물량의 해소가 쉽지 않은 것은 무엇보다 높은 분양가가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 아파트들이 분양되던 2007년말과 2008년 초반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건설업체들이 소위'밀어내기 분양'을 일삼던 시기다.

실제로 미분양 단지중 대형 건설사가 공급한 물량은 대부분 3.3㎡당 2000만원이 넘는 분양가가 책정됐었다. 그나마 2000만원대 분양가가 책정된 단지는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주상복합이 대부분이다.

뿐만 아니라,미분양 물량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20% 이상 높은 경우가 많아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게 현지중개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더욱이 택지난에 시달리던 서울지역의 경우, 일반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높은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많아 '분양가 인플레현상'이 극심했던 것이 당시 분양시장 상황이다.

게다가 수도권 지역이긴 하지만 올 들어 분양되는 물량의 경우 대부분 분양가가 3.3㎡당 900만~1200만원 선에 공급되고 있어 기존 서울지역 미분양 물량은 경쟁력을 갖지 못한 셈이다.

전체 120가구중 94가구가 미분양인 화곡동 그랜드아이파크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내집마련 수요자가 노리기엔 턱없이 비싸고, 집을 넓히려는 수요자들에게는 물량의 질이 달리는 아파트가 결국 미분양을 낳게 된다"며 "분양가 인하 등 파격적인 혜택이 없으면 미분양 소진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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