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상승 등 업황 개선에 힘입어 연초 대비 220% 폭등했던 하이닉스 주가의 상승세가 최근 들어 한층 꺾인 모습이다. 이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하이닉스의 주가가 고평가 영역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이닉스는 올해 6700원의 주가로 거래를 시작해 지난 10일 종가인 2만1400원과 비교해 무려 219.41%(1만4700원) 급등했다.
하이닉스의 이러한 급등세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업황 개선에 힘입은 바가 크다. 이에 외국인 매수세도 대거 유입돼 하이닉스의 외국인 비중은 연초 12.43%에서 10일 현재 22.44%를 기록해 10% 증가했다.
하지만 하이닉스의 이러한 급등세도 이달 들어 한층 힘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달 19일 2만원대 주가 진입 이후 이달 3일 장중 2만2600원까지 오르는 등 52주 신고가를 새로이 작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이닉스 주가 급등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외국인이 최근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는 등 주가 역시 2만1000원대를 전후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하아닉스의 주가가 이미 고평가 영역으로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진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주가가 단기간 내 급속도로 반등함에 따라 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면서 "하이닉스의 주가는 연초 이후 219.4% 상승해 코스피지수 대비 118.4% 초과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에 현재 기업가치 측면에서 바라볼 때 고평가 영역에 진입해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비록 하이닉스 주가가 차후 1개월 가량 적정가치 이상으로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내년 상반기 반도체 업황의 단기 약세 구간이 예상됨에 따라 향후 6개월간 하이닉스 주가 모멘텀은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도 "하이닉스의 현 주가대는 DDR3 강세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충분히 기업가치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추가적인 상승세가 남아있을 수는 있지만, 그 폭은 크지 않고 기간도 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올해 하이닉스를 통해 얻은 성과가 기대 이상이라며 추가적인 상승에서는 점차 비중을 축소해 나가는 것이 보다 현명한 의사 결정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