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꿀 수 없는 '가변형 벽체' 아파트 주의보

입력 2009-09-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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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아이파크, 기둥식 구조 감추려 가변형 벽체 강조 지적도

최근 건설사들이 청약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다양한 평면을 내놓는 가운데 입주자들이 직접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가변형 벽체' 아파트가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실제로 가변형 벽체는 언제든 변화가 가능한 형태가 아닌 '불가역(不可易)'벽체라 이에 대한 주의가 요망된다.

입주자들이 직접 아파트 유닛을 설계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도입된 가변형 벽체는 건물의 하중을 지지하는 내력벽이 아닌 벽을 트거나 닫아 방 크기를 조절하는 세대 내부 설계를 의미한다.

이 때문에 가족 규모 등 세대 구성 특성상 침실이 더 필요하거나 거실 규모를 키워야하는 세대가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변형 벽체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가변형(可變形)벽체를 말 그대로 해석해 쉽게 변경할 수 있는 벽체라고 생각해선 곤란하다. 내력벽이 아니어서 해체를 해도 건물 구조는 상관없지만 세대주가 직접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력벽이 아닌 만큼 콘크리트 재질은 아니라도 가변형 벽체의 구조는 일반 비내력벽과 다름없는 재질이 사용된다. 이 때문에 가변형 벽체를 해체하려면 인테리어 공사업자를 불러 철거 작업을 거쳐야한다.

이처럼 세대주가 직접 간단한 시공을 통해 변경할 수 없고 비용을 주고 공사를 해야하는 만큼,가변형 벽체가 공급됐다고 해도 노후 아파트에서 흔히 시도하는 인테리어 시공과 하등의 차이가 없다.

최근 청약을 마친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곡반정동 일대에 현대산업개발이 공급한 '수원 아이파크시티'도 이 같은 가변형 벽체를 도입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입주 이전에 비내력벽을 해체해 거실을 확장하거나 방을 더 늘릴 수는 있어도 다시 원 상태로 회복하려면 개별적으로 인테리어 업자를 불러서 공사를 해야만 한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개발 측은 '가변형 벽체'를 제공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는 실상 동일 주택형에서 평면 타입을 늘린 것일 뿐 실제적인 혜택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오히려 업계에서는 벽식구조가 아니라, 기둥식 구조로 지어져 건물 내부에 차폐공간이 많아진 이 아파트의 약점을 가리기 위해 가변형 벽체를 강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수원아이파크 시티는 디자인에 촛점을 맞춘 탓에 건물 구조를 90년대 이후 일반 아파트에는 잘 적용되지 않고 있는 기둥식 구조를 도입했다.

이로 인해 일부 주택형의 경우 원형 기둥이 보이며, 세대 중심부에 수납공간으로 차려진 사실상의 기둥을 설치해 죽은 공간이 많이 나온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설명하는 가변형 벽체는 공사 초기 각 세대가 원하는 타입을 설정해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가변(可變)이란 단어 뜻과 달리 인테리어 공사를 거쳐야만 원상태로 복귀할 수 있다면 별다른 장점이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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