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에서 한동안 외면받았던 중대형(전용면적 85~120㎡형) 아파트 주가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소형에 집중됐던 관심이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다시 중대형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부동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반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청약접수를 받은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률이 소형이나 대형을 크게 앞서는 등 차별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중대형의 투자 수익성이 올라가는 상황에다, 전셋값 급등으로 집값이 상승하자 미리 중대형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규 분양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거의 안 받는 것도 요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14일 남양주 별내지구 '쌍용예가' 아파트 1순위 청약접수에서
101㎡A와 101㎡B도 각각 29.38대1, 18.63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122㎡A와 122㎡B도 각각 10.93대1, 7.16대1 경쟁률을 보였다.
이와 함께 최근 수원 아이파크 시티의 경우, 중대형인 101㎡형이 가장 높은 인기를 끌었다. 94가구 모집에 710건의 청약이 몰려 7.55대 1의 당첨 경쟁을 벌이고 있다. 25개의 주택형 중 최고 경쟁률이다.
또 지난달 19일부터 청약 접수를 시작한 광명 두산위브트레지움에서도 중대형 선호 움직임은 잘 나타났다. 이 단지의 최고 경쟁률은 13.5대 1을 기록한 98㎡형에서 보였다.
중대형 선호 움직임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4월 분양된 파주교하 한양수자인에서는 중대형 마감이 전부 3순위까지 밀렸으며 5월 공급된 의왕내손 래미안에버하임에서는 중대형의 경쟁률이 가장 낮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기 기간 동안 중소형 선호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많이 뛰었다"며 "전만큼 중소형과 중대형이 가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중대형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