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산 등으로 인한 여행객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여행업계가 무급휴가를 실시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
7∼8월 성수기 기간중 선전을 했지만 비수기로 접어든 9월부터 예약률이 급감하면서 영업이익을 내기 힘든 점을 감안해 인건비라도 절감하자는 차원이다.
하나투어는 무급휴가를 통해 인건비의 25% 정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단 9월 한달간만 실시할 예정이지만 10월 예약 현황에 따라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7∼8월 성수기 전년동월 대비 10∼15% 적은 예객률로 비교적 선전했지만 8월 중순 신종플루로 첫 사망자가 발생한 후 문의가 줄어들다 이달 들어서는 전년동월대비 40% 가까이 급감해 비용절감 차원에서 무급휴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유투어는 무급휴가와 임금삭감을 병행키로 했다. 팀장 미만의 평직원은 다음주부터 2주씩 순차적으로 무급휴가를 진행하고, 휴가가 어려운 팀장급 이상은 최소 20% 이상 임금을 삭감키로 했다.
자유투어 관계자는 "9월의 경우 늦은 휴가 등에 따라 그나마 버텼지만 10월달은 모객률은 최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며 "무급휴가를 통해 50% 가까이 인건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미 지난해 부터 임금삭감 등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도 330여명 임직원을 대상으로 조만간 무급휴가를 단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사실 수치로 분석하는 게 의미없을 정도로 시장상황이 악화돼 있다"며 "빠르면 다음 주부터 시작해 올 연말까지 한달씩 무급휴가를 주는 것이 확정적"라고 밝혔다.
여행업계 2위 기업인 모두투어는 이달까지는 정상경영을 확정했지만, 10월이후의 경영방향에 대해 16일부터 노조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 11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월급여의 20%만 지급하는 유급휴가 신청을 직원들에게 받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하나투어를 시작으로 경쟁사들에서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아무래도 모두투어도 영향을 받는 게 사실"이라며 "유급휴직 희망자가 확정되면 10월 이후 운영방안에 대해서도 결과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