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이 지난 2007년 이후 전화금융사기로부터 47억원의 피해를 막고, 사기범도 68명을 검거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7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화금융사기범은 68명을 검거했으며, 송금 전 사기를 막은 건수는 273건으로 피해 예방 금액은 4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6월 전화금융사기 의심계좌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하면서 사전에 지급을 정지해 피해를 예방한 금액도 약 4억4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전화금융사기범은 금융감독원, 검찰청, 우체국직원 등을 사칭해 우체국, 은행 등 금융기관의 가입자 예금을 이체시키는 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으며, 2007년 이후 우체국에 신고된 피해 접수 건수는 7000여 건으로 신고 금액은 362억 원에 달한다.
올해 2월에는 평소 단골고객인 80대 노인이 현금 4700만여 원을 A은행으로 송금 요청해 직원이 전화금융사기를 직감하고 설득해 송금을 막았고, 30대 남자가 자동화기기 앞에서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면서 거래를 하는 것을 보고 사기수법을 설명해줘 피해를 막기도 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지난 4월 보이스 피싱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대대적인 피해 예방 활동을 펼친 결과 피해접수 건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아직도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있다”며 “노인정과 마을회관을 방문해 피해예방 요령과 사기수법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길거리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펼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4월부터 매월 둘째주 월요일을 ‘보이스 피싱 피해 예방 홍보의 날’로 정해 전국 우체국에서 가두캠페인을 벌이고, 집배원들은 노인정과 마을회관을 직접 찾아 보이스 피싱의 수법을 설명하고 있다.
또 콜센터와 우체국 대표전화에도 전화사기를 주의하라는 안내멘트를 삽입하고 전국 4만3000여 직원을 대상으로 전화사기 대응요령과 피해 예방 사례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