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8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최근 4거래일 동안에는 2000억원에서 5000억원 수준으로, 고점 부담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사들이고 있다.
14일 오후 3시 마감 기준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644억원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1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선물시장에서는 237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날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은 금융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채로운 점은 소외업종이 었던 철강금속에서 977억원 규모의 강한 매수세가 나왔다.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어, 선투자된 것으로 풀이된다.
HMC투자증권 김중원 책임연구위원은 "외국인의 거래는 포트폴리오 운영을 바탕으로 한다"며 "전체 시장을 매수하면서 업종 비중 조정을 하는 것이며 신한지주의 매수는 업종 내에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이 중시하는 것은 실적이다"며 "기관은 밸류에이션 부담보다는 절대 주가 부담을 갖지만 외국인은 실적전망이 좋다면 과감히 매수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리고 철강소재는 경제회복의 선행지표이기 때문에 하반기 선진국의 상품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융업을 중심으로 철강금속, 화학, 은행, 보험 등에서 순매수를 나타냈고 건설업을 중심으로 전기가스업, 기계, 비금속광물 등에서 소폭의 순매도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IT하드웨어, 금속, 제조, IT소프트웨어, 디지털컨텐츠, 반도체, 방송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사들였고 화학을 중심으로 제약, 건설, 유통 등을 팔아치웠다.
종목별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지주(835억원)를 중심으로 POSCO(770억원), 삼성전자(338억원), SK에너지(314억원), 현대차(262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LG전자(549억원), 삼성중공업(460억원), 삼성증권(108억원), 현대산업(105억원), 한국타이어(94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네오위즈게임즈(47억원), 서울반도체(27억원), CJ오쇼핑(23억원), 성광벤드(15억원), 덕산하이메탈(14억원) 등을 사들였다.
반면 메가스터디(18억원), 셀트리온(17억원), 제넥신(15억원), 테크노세미켐(8억원), 톱텍(7억원)를 팔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