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가계의 실질소득이 감소하면서 전체의 약 28%가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의 2인 이상 가구중 적자가구 비율은 27.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4년 2분기에 28.0%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적자가구는 서민이나 중산층은 물론 상위 계층에서도 증가했다. 소득 규모를 상·중·하로 나누었을 때, 하위 30%의 적자가구 비율은 50.9%로 전년동기대비 1.2%포인트나 증가했으며, 중위 40%는 22.6%로 전년동기대비 0.6%포인트 늘었다.
또 상위 30%의 적자가구 비율도 11.8%로 전년동기대비 0.2%포인트 늘면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전 계층에 대해 적가가구 비율이 증가한 것은 실질소득 감소에도 불구하고 경기 회복 기대감에 소비를 늘렸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후 가계마다 지출을 자제해 적자가구 비율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는데, 최근 들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출이 늘기 시작해 상위층을 포함해 전 계층에서 적자 가구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시근로자 가구의 적자가구 비율은 지난해 2분기 22.5%에서 올 2분기에 23.5%로 1.0%포인트 늘어나 도시근로자 가구의 적자가구 증가세가 더욱 컸음을 대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