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를 앞다퉈 발행하면서 CD금리가 한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며 이자폭탄 세례가 예고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3월물 CD금리는 5.64%로 전일 대비 0.01%포인트 상승하면서, 6거래일 연속 증가했다.
이 때문에 현금을 보유한 예금가입자들은 가입 시기를 놓고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반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자들은 치솟는 이자 부담에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할 형편이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1년 만기 기준으로 최고 예금금리는 연 4%대 중반이다.
우리은행은 7월 말 연 3.9%던 키위정기예금 1년제 최고 금리를 최근 연 4.5%로 0.6%포인트 올렸다. 8월 초 금리를 0.1%포인트 올린 데 이어 같은 달 17일 0.1%포인트 추가 인상하는 등 지난달 들어서만 세 차례 금리를 올렸다.
국민은행도 국민수퍼정기예금 1년제 최고금리를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0.3%포인트 올렸다. 이 상품의 최고 금리는 지난 5월 말 연 3.35%에 불과했지만 이후 0.55%포인트 오르며 연 4%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한은행의 민트 정기예금도 1년 만기 영업점장 전결 금리를 연 4.2%로 적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토지보상금이나 공탁금 등 거액을 일시에 받는 고객들을 위한 '프리미엄 토지보상(공탁금) 정기예금'을 내놓고 뭉칫돈 잡기에 나섰다.
지난 5월 연 3.25%에 불과했던 외환은행 ‘예스 큰기쁨 예금’ 최고 금리는 현재 연 4.1%까지 상승했다. 반면,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늘어나는 이자에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야할 형편이다.
실제로 농협의 CD 연동 신규 주택대출 금리는 5.5∼6.5% 수준으로 최고 금리가 6.5%대에 달한다. 외환은행의 금리는 4.84∼6.39%로 지난주 초에 비해 0.06%포인트 올랐고 지난달 13일에 비해서는 0.27%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금리도 5.12∼5.94%로 지난주 초에 비해 0.05%포인트 상승했으며 신한은행도 4.72∼5.82%로 지난주 초에 비해 0.05%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의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54∼6.14%이지만 다음 주에는 최근 CD금리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최고 금리가 6.2%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규 주택담보 대출의 가산금리가 3%를 넘어선 상황에서 CD 금리가 계속 올라 가계의 이자 부담이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거시경제안정 보고서에서 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계의 순 이자부담은 월 1000억원 늘어나고 기업의 순 이자부담은 월 3000억원 커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 하면서 앞으로 CD금리 인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대출자들과 예금가입자들의 희비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