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호생명 방카 줄줄이 판매 중단

입력 2009-09-18 09:19 수정 2009-09-1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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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난항 낮은 지급여력비율 고객 민원 우려

시중은행들이 최근 금호생명이 출시한 방카슈랑스 상품 판매를 중지하거나 중단을 검토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가뜩이나 매각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는 금호생명으로서는 초비상에 걸린 셈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최근 금호생명 방카슈랑스 판매를 중지하고 나섰다. 국민은행은 2~3개월 전부터 판매를 잠정 중단했으며 하나은행은 지난 7일부터 금호생명 보험 상품을 팔지 않고 있다.

신한은행은 예금자보호법에 적용되는 금액 내에서만 판매를 하고 있지만, 조만간 중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직 판매를 중단을 하지 않은 다른 시중은행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은행들이 금호생명 방카슈랑스 판매를 잠정 중단한 이유는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150%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 때에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지표를 뜻한다.

현재 금융당국의 지급여력비율 권고치는 150% 이상이지만, 금호생명은 6월말 현재 120% 수준으로 권고치를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또 애초부터 금호생명 방카슈랑스 판매규모가 많지 않아 은행들로서는 당장 판매를 중단을 해도 별다른 영향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호생명의 매각이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지지부진한데다 금호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이 2분기에도 회복하지 못하고 150% 이하를 나타내 중단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판매 규모가 미미해 (중단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판매액도 많지 않은데 민원 가능성까지 생기면 오히려 피해만 더 가중될 것으로 판단 돼 결국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호생명이 날개를 잃고 추락한 이유는 금융위기 여파가 가장 컸다. 금호생명은 과거 방카슈랑스 도입 이후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상장 작업까지 돌입하는 등 승승가도를 달려왔다.

특히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할 당시 베스트 신부감으로 꼽히기도 했다.하지만 대내외 환경은 그의 날개를 단숨에 꺾었다.

지난해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결산을 보면 당기순이익은 1954억원의 적자를 기록, 22개 생보사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21위인 뉴욕생명(-734억)과 비교해도 단연 꼴찌였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부터 1년간 진행한 매각작업은 여전히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우선협상대상자인 칸서스자산운용조차 인수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일각에선 금호생명 매각 문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다행히 최근 유상증자로 1050억원, 후순위 차입을 통해 총 175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지만 여전히 지급여력비율은 금감원이 권고한 수치를 넘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고의 신부감에서 이제는 은행들마저 외면하는 기피 대상자로 바뀌었다"며 "만약 킨서스자산운용조차 매각이 무산되면 금호생명의 추락은 더 깊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금호생명 관계자는 "현재 일부 은행에서 판매를 중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각 등 회사 문제로 발생한 것이므로 정상화되기 전까지 대책 마련도 어려운 상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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