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영향 7∼8월 처방의약품시장 매출 급증

입력 2009-09-1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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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임에도 환자 급증...항생제 등 원외처방조제액도 증가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 확산으로 통상 비수기로 꼽히던 여름 처방의약품 시장이 예년에 비해 대폭 성장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7~8월 등 여름철은 감기환자가 줄어들고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수가 감소하는 등 신규환자 발생율이 떨어져 제약업계에 있어서는 성장이 둔화되는 비수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지난달 신종플루로 인한 국내 첫 사망자가 나타난 이후 같은 달에만 3명의 사망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신종플루 공포감이 확산됐고 이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수가 이례적으로 늘어나 매출도 전반적으로 급증했다.

서울 강북구의 한 내과 개원의는 “여름철에는 기온영향으로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 편인데 두통, 기침, 콧물, 재채기 등 여러 감기증상 중 한 가지 미약한 증상만 있어도 신종플루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병원을 방문하는 빈도수도 여느 해보다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실제 의약품 통계기관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원외처방조제액은 전년동기비 18.8% 증가한 7762 억원을 기록,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 원외처방조제량도 13.1%나 증가했다. 원외처방조제액은 처방의약품 시장의 매출 증감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 바로미터다.

이는 지난 8월 1일자로 시행된 리베이트 약가인하제와 휴가 등으로 대다수 제약사들이 영업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주목할 만한 것으로 7월 성장률 10.8%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성장한 수치다.

약효군 및 질병군별 치료제를 살펴보면 항궤양제가 5 개월 연속 증가율 1위를 고수했고 고지혈증치료제, 항생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다른 계절에 비해 20~30%가량 매출이 떨어지는 항생제의 경우 전년동월비 19.4% 증가하며 모처럼 증가율 상위권에 랭크된 것이 눈에 띈다.

IBK투자증권 김신희 연구원은 “신종플루 증상을 의심해 내원한 환자들 대부분은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 일반 감기로 확진해 타미플루 대신 항생제를 처방받는 사례가 많아져 기대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남은 하반기 처방의약품 시장도 신종플루 영향으로 해열제, 항생제 등 감기약 등을 중심으로 한 큰 폭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종플루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환절기 철을 맞이해 감기 및 신종플루 환자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반의약품보다는 의사의 처방을 필요로 하는 처방의약품 시장의 고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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