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아파트가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낮아진 분양가'가 큰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택경기가 회복하면서 수도권 집값이 오르고 있지만 건설사들이 성공적인 분양을 위한 자구책으로 청약자들이 수도권 분양 물량에 크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닥터아파트는 풀이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지난해 대비 분양가가 가장 크게 내린 반면 시세는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2008년 평균 분양가가 3.3㎡당 1798만원이었으나 올해 1522만원으로 15.35% 내려갔다. 이에 반해 시세는 올 들어 무려 4.97% 올라 3.3㎡당 평균 1828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서울시 분양가가 크게 낮아진 이유는 올해 평균분양가를 크게 높일만한 강남권 분양물량이 없었으며 은평뉴타운을 비롯해 구로구 온수동 등에서 인근 시세대비 비교적 낮은 분양가가 책정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초호화 아파트와 같이 예전처럼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단지도 뜸했다. 경기도는 2008년 평균 분양가가 3.3㎡당 1227만원이었으나 올해 1133만원으로 7.6%로 하락했다. 그러나 시세는 서울과 마찬가지로 상승세(0.52%)를 나타냈다.
다만 인천은 서울, 경기지역과 반대 양상을 보여 눈길을 끈다.분양가는 올라가고 시세는 떨어진 것. 올해 분양가는 2008년(1013만원) 대비 10.56%로 올라 1120만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했던 올 상반기부터 청라 및 송도국제도시가 큰 인기를 끌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인천 분양시장만이 호황세가 분양가를 높이는데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소장은 "인천지역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분양시장이 좋아지면 분양가가 점차 상승하는 속성이 있다"며 "지금 분양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시점으로 향후 분양가가 상승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예비 청약자들은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