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1거래일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17일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2007년 10월11일 1조6448억원을 기록한 이 후 역대 2번째를 기록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 전체를 사들이고 있다. 이날 역시 외국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장중한 때 연중 최고치인 1713.22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3시 마감 기준 한국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765억원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시장에서는 25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선물시장에서는 4029계약을 순매도했다.
전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실업수당, 제조업지수, 주택착공 관련지표가 예상치보다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격부담에 조정 장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수 산업지수(0.08%↓)를 비롯해 나스닥종합지수(0.30%↓), S&P500지수(0.31%↓),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1.69%↓)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주는 바로미터인 미국증시가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더욱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위원은 "이날 매수세는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선진국 지수 편입을 앞두고 1700선에서 나온 것"이라며 "유가증권시장 전체를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고 진단했다.
배 연구위원은 "하지만 지수가 1700선을 하회한 것은 매수규모에 비해 매도 물량도 많았기 때문"이라며 "다음 주 매수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매수물량이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선물매도세는 단기성 이슈로 끝날 가능성을 염두 해둔 것"이라며 "글로벌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가 오버슈팅이 됐기 때문에 조정이 나올 것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를 중심으로 금융업, 화학, 운수장비, 철강금속, 서비스업, 통신업, 건설업, 운수창고업 등에서 순매수를 나타냈고 전기가스업종에서 순매도를 보였다.
종목별로 삼성전자(2426억원)를 중심으로 POSCO(688억원), KB금융(572억원), 현대차(471억원), 현대중공업(34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삼성전자우(144억원), 한국전력(135억원), GS거설(43억원), LG화학(38억원), 에스원(29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IT하드웨어를 중심으로 제조, 금속, 제약, 통신방송서비스, 반도체, IT부품, 인터넷 등을 중심으로 사들였고 디지털컨텐츠를 중심으로 IT소프트웨어, 기계ㆍ장비 등을 팔아치웠다.
종목별로는 셀트리온(49억원), 소디프신소재(48억원), CJ오쇼핑(31억원), 성광벤드(27억원), 서울반도체(26억원) 등을 사들였다.
반면 다날(156억원), 한국정밀기계(13억원), 동국S&C(11억원), 파루(10억원), 서희건설(9억원)를 팔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