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사업구조를 빠르게 정비해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 목동에 골프 전문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워커힐 호텔과 합병을 추진하는 등 소비재 사업으로의 변신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이날 정기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워커힐 호텔을 흡수합병키로 결의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호텔 시설 개선·확장, 신규사업 추진 등 투자관련 의사결정의 신속성과 효율성 확보를 통해 워커힐의 추가 성장을 가속화함으로써 투자 수익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워커힐 호텔의 입지가 좋은 데다 사업의 잠재성도 커 합병 후 물류 서비스 사업뿐만 아니라 SK네트웍스와 워커힐 호텔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SK네트웍스도 주주총회 전에 주주들에게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충분히 설명해 동의를 얻어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SK네트웍스는 워커힐 호텔의 지분 50.3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따라서 양사가 합병하면 워커힐 호텔의 적자를 고스란히 떠안게 되는 부담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합병을 추진하는 것은 소비재 사업 강화를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은 올해 초부터 자원개발과 함께 소비재 사업을 양대 성장축으로 강조해 왔던 점도 이러한 업계 안팎의 해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워커힐 호텔이 적자경영은 아니지만 큰 성장을 하지 못하고 있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 합병을 통해 워커힐 호텔은 경영효율성을 얻을 수 있으며 SK네트웍스는 소비재 사업 강화와 새로운 사업 시도, 자산 건전성 강화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앞으로 SK네트웍스의 통신관련 사업부문에 대한 구조정리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인터넷전화(VoIP) 사업을 SK브로드밴드에 매각키로 하고 마무리 협상을 벌이고 있다. 또한 지난 5월엔 SK텔레콤에 전용회선 사업을 매각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의 인터넷전화 사업을 매각하게 되면 이동전화 판매업을 유지하게 돼 사실상 통신관련 사업을 정리하게 된다"면서 "당분간 SK네트웍스의 사업구조 개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