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메가박스' 인수에 나섰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주력 계열사 SK텔레콤 등을 주축으로 콘텐츠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2일 SK그룹에 따르면 호주 맥쿼리펀드가 소유한 멀티플렉스 극장 체인 메가박스 입찰에 SK를 포함한 세 곳의 업체가 참여했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메가박스 입찰에 참여한 3곳중 SK가 가장 적정 가격을 써냈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SK그룹이 맥쿼리펀드에 제시한 인수 가격은 2000~3000억원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아직 실사와 가격 협상 등 중요한 과정이 남아 있어 큰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오리온그룹이 소유했던 메가박스는 2007년 맥쿼리펀드가 주체가 되어 설립된 한국멀티플렉스투자가 인수했다. 한국멀티플렉스투자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46.05%) 군인공제회(19.74%) 국민연금공단(19.74%)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SK그룹이 극장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경우엔 CJ와 롯데그룹으로 양분화된 극장 사업이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CJ그룹의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는 67개 극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이 37.4%로 가장 높다. 롯데그룹의 롯데시네마도 51개 극장에 22.6%의 점유율로 CJ를 거세게 뒤쫓고 있다. 반면 16개 극장을 두고 있는 메가박스의 시장점유율은 2004년 10.8%에서 최근 9.2%까지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