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매각 소식에 관련 은행 일제히 '표정 관리'

입력 2009-09-23 12:11 수정 2009-09-2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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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차익 기대 부푼 꿈..외환은행 최대 수혜 부각

효성이 전날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후 하이닉스 지분을 소유한 외환, 우리, 신한은행 등 해당 은행들이 일제히 표정관리에 들어간 모습이다.

아직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단계에 불과한 만큼 효성이 최종적으로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하기까지 넘어야 할 단계가 많이 남아있지만 매각이 최종 성사될 경우, 매각 차익이 상당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금융권 참가자들은 23일 하이닉스 매각 소식과 관련된 은행들의 상당한 수혜가 예상된다며 보유 지분을 처분한 해당 은행들의 초과 이익이 최고 1조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이 같은 판단의 주된 배경은 이날 HMC투자증권이 내놓은 '하이닉스 매각에 따른 은행별 영향'이라는 제목의 분석 보고서가 단초를 제공했다.

이 증권사의 구경회 연구원은 "관련 은행들이 하이닉스 주식을 매각할 경우, 회계적으로는 원가와 매각가와의 차이가 주식매각 이익으로 잡히지만 실질적으로는 시가에 따라 장부가액을 조정하고 있어 자기자본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구 연구원은 "그러나 매각가액이 시가 수준에 도달할 경우 장부가액을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업 가치에 반영돼 있지 않아 하이닉스 매각시 해당 지분을 소유한 은행들은 초과적인 향유하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은행들이 하이닉스 출자전환 주식을 평가이익으로 구분해 자본항목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출자전환 주식을 매각할 경우에는 당기순이익으로 계상하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들의 지난 6월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닉스 주식의 평가액은 1주당 1만2734원으로, 지난 22일 종가(2만2050원)와는 큰 차이가 있어 이를 환산시 시장가치와 장부가치간 차이가 무려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 연구원은 "하이닉스 주식의 최근 시장가치인 지난 22일 종가와 6월말 장부가액과의 차이가 자기자본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은행은 외환은행"이라며 "외환은행은 자기자본의 5.1%에 해당하는 3520억원의 초과 이익을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구 연구원은 "다음으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자기자본 대비 각각 2.7%와 1.6%에 달하는 3440억원, 2610억원의 초과 이익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외환은행의 경우 최근 외환카드와의 합병과 관련해 부과된 법인세 환급 가능성과 이날 하이닉스 지분 매각 이익 발생 가능성이 맞물려 은행주 블루칩으로 일약 부상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외환은행의 경우 배당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아진 모습"이라며 "법인세 환급과 더불어 하이닉스 지분 매각까지 하반기 중 확정될 경우 2009년 예상 이익은 무려 1조48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추정했다.

만약, 배당성향을 40%로 가정할 경우 외환은행의 주당 배당금은 최대 900원(배당수익률 6.8%)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은행들이 이번 하이닉스 매각이 성사될 경우 넘기게 되는 지분 규모는 외환은행이 3774만2000주(6.4%), 우리은행 3687만7000주(6.3%), 신한은행 2797만9000주(4.7%), 산업은행 2857만2000주(5.5%)등이다.

하이닉스 출자전환 주식의 취득 원가는 외환은행 6500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3800원대, 산업은행 8800원대인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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