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국내증시가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 여파로 조정 압력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 오후들어서도 하락 기조를 이어간 채 낙폭을 늘리는 양상이다.
23일 오후 1시 39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9.20원 떨어진 1194.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내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풍부한 유동성이 국내 금융시장으로 꾸준히 유입되는 과정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약 1년여 만에 1200원선을 내줬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저금리인 달러화를 빌려 고수익이 예상되는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이른바 달러 캐리 트레이드 여건이 서울환시에 정착한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이 이 같은 달러화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일제히 베팅, 달러화를 팔아치우고 있어 환율이 1100원대로 떨어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NDF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도세는 이날도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권 참가자들 역시 활발히 숏 플레이에 나서는 등 원ㆍ달러 환율은 국내증시 조정과 관계 없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이 시각 현재 원ㆍ달러 환율이 1190원선 중반 부근에서 저가 매수성 결제 수요와 외환 당국의 속도 조절 성격의 개입 경계감 우려가 고개를 들며 추가 하락은 제한받는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원ㆍ달러 환율이 이날 1년 만에 1100원대로 진입한 이후 환율 하락 압력이 지속되는 등 시장 전반에 숏 마인드가 강하게 형성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외환 당국의 환시 개입외에는 환율 하락을 제어할 요인을 찾기 어려운 만큼, 장 마감전까지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