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하이닉스 인수 참여 '진퇴양난'

입력 2009-09-23 15:01 수정 2009-09-2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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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후보로 참여 인수 가능성 무시 못해...추측만 무성한 채 의구심만 커져

효성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참여와 관련해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이다.

현재 상황은 효성이 인수의향서만을 제출했지만 단독 후보로 참여한 만큼 인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과연 효성이 인수 여력이 있는지, 기존 사업과 어떤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 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도 못해 골치를 썩이고 있다.

일각에선 새로운 성장동력사업 확보와 그룹의 덩치 키우기 차원에서 조석래 회장이 하이닉스 인수에 의지를 보였다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가 현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23일 증권시장과 재계에서는 '무모한 도전'이라며 의아해 하는 분위기다. 자산규모 6조원대의 효성이 13조원대의 하이닉스를 인수한다는 것은 최근 경기상황과 전망 등 전반적으로 살펴볼 때 의구심만 든다는 것이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은 하이닉스 인수대금이 4조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효성의 현재 재무상황으로 도저히 자금 마련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말 기준 효성이 가진 현금성 자산은 총 1630억원 밖에 안되기 때문에 추가 자금조달이 불가피하다"며 "효성의 부채수준이 총부채 2조1000억원, 순부채율 77%로 이미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은행으로부터의 추가적인 자금조달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도 "효성의 하이닉스 인수는 성사되지 않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 "하이닉스는 2009년 예상 주당순자산비율(PBR)이 2.6배에 달해 이미 저평가돼 있지 않다으며, 효성은 보유 현금, 차입금 구조 등을 봤을때 하이닉스를 현 가격대에서 인수할만한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메모리반도체 사업에 대한 일천한 경험으로 인수를 감당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정작 효성에서는 별다른 공식 반응이 없는 상태다. 효성측은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가능성을 검토 중에 있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만 했다.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이 인수 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22일 효성의 참여가 밝혀진 뒤 무성한 추측만 있을 뿐이다.

효성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재계 일각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효성의 조석래 회장이 정부 정책에 호응해주는 한편 3세를 위해 그룹 몸짓 불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인수 실무팀을 진두지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준 사장은 그동안 그룹 계열사의 IT사업뿐 만 아니라 최근 발광다이오드(LED)를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사업을 진두지휘해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효성이 자금 여력도 없고 서니지 효과도 없어 보이는데 인수하려는 의사가 무엇인지 궁금할 따름"이라며 "일부 기업에서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결국 적자를 메우는데 급급했던 사례를 참고해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효성의 주가는 '비관 일색' 전망으로 인해 이날 오전 장 시작부터 줄곧 하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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