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은행권으로는 처음으로 의료금융서비스 전용 포털 등을 통해 신종플루 확산 방지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마케팅은 까다로운 조건 없이 하나BC카드를 소유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의료금융서비스 마케팅도 가능해 그동안 신종플루 진출에 고민하고 있는 다른 시중은행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이르면 오는 25일부터 은행권으로는 처음으로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하나 N 플라자를 통한 의료공익서비스 마케팅을 본격화 한다.
김경민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부 과장은 “당초 10월 1일부터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가 점차 심화돼 시기를 앞당겼다”며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안으로는 채널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사업은 의료금융서비스 전용 포털인 파이낸스케어를 통해 전국 3200여개의 파트너 병원 안내는 물론 신종플루 전용코너를 통해 거점 병원과 약국 등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학부모들에게 관심이 높은 ‘웅진씽크빅’, ‘교원나라’와 직장인들이 자주 접속하는 ‘이제너두’, 주부들에게 호응이 높은 ‘APTi’, 임산부들이 자주 보는 ‘일동후디스’ 등 10여개의 업체들과 제휴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또 ‘미디게이트’, ‘공직치과이사회’, ‘KT-메디프레임’ 등 신종플루 의심 환자들이 접속하는 병원들까지 의료금융서비스 코너를 확대할 방침이다.
여기에 하나BC카드 사용자라면 누구나 사이트를 자주 방문할 수 있도록 신종플루 퀴즈이벤트를 열고 추첨을 통해 항균세트 및 이마체온계 등도 사은품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김 과장은 “퀴즈 이벤트는 고객들이 신종플루에 대한 지식을 정확히 알고 예방 행동수칙도 인지하도록 기획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예방법과 본인 스스로 자체진단이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신사업은 하나BC카드를 소유한 고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공익마케팅 차원에서 기획된 것”이라며 “앞으로 하나비자카드는 물론, 하나카드가 분사될 경우 하나카드에서 출시된 모든 카드에 이 서비스를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하나은행의 신종플루 공익 마케팅 진출은 은행권에서 첫 진출이라는 점에 의미가 깊다.
그동안 대부분의 은행들은 브로커금지, 병원 과대선전 등과 같은 의료규제에 발목이 잡혀 의료금융 서비스 진출에 한계를 느껴온 것이 현실.
하지만 하나은행의 이번 금융의료서비스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일부 해소했다.
김경민 과장은 “은행들의 발목을 잡은 의료규제 문제는 일부 해결이 됐다”며 “이번 진출을 통해 다른 시중은행들이 발판을 삼아 의료금융서비스 진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부 거점병원들이 백신이나 의료기기ㆍ입원실 공간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신종플루 예방 마케팅을, 장기적으로는 자금지원으로 확대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의료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거점병원이 많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약이나 의료기기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신종플루가 확산되면 서비스를 주 업무로 하는 은행들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제는 자발적으로 병원들이 자금지원이나 예방 차원의 마케팅을 강화 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부나 보건복지부에서 자금지원을 요청한 적이 없어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만약 자금지원에 대한 요청이 온다면 내부 검토를 통해 좋은 방향으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