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인해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구직자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특정 근무지로 출근해서 일을 하지 않고 자신의 집에서 돈을 벌 수 있는‘재택 아르바이트’가 최고의 바늘구멍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이 9월 특정일 현재 알바몬에 등록, 게재 중인 지역별 채용공고와 이력서를 분석한 결과 총 8만4942건의 이력서 가운데 희망 근무지를 재택으로 설정한 이력서는 모두 8077건으로 약 9.5%에 해당했다.
이는 시ㆍ군ㆍ구로 상세 분류한 희망 근무지역 가운데 ▲서울시 전역(6160건)과 ▲서울시 강남구(4574건)를 제치고 재택 근무가 아르바이트생이 가장 선호하는 근무 지역으로 드러난 셈이다.
각 근무지역별 공고수 대비 이력서 수를 토대로 한 아르바이트 구직 경쟁률에 있어서도 재택근무는 25.3:1의 압도적인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재택근무를 제외한 나머지 근무지 중에 공고수 1건당 이력서 수가 가장 높았던 ▲제주시 전역(5.4:1)과 ▲서울시 전역(5.2:1)에 비해 약 5배에 달하는 치열한 경쟁률이었다.
이처럼 재택근무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시간’이나 ‘근무지’에 따른 제약을 받지 않고, 비교적 쉽게 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으로 보인다.
즉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이미 직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투잡을 구하거나, 부업을 원하는 주부나 노인층 등에서도 다른 아르바이트와 달리 쉽게 일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작용했을 거라는 게 취업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재택근무를 희망한 이력서를 살펴보면 23.5%에 해당하는 1921건의 30세 이상 중년층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재택근무를 희망한 이력서에 기재된 학력별로 살펴 보면 현재 고등학교 및 대학교 등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신분의 이력서는 39.4%에 불과했다. 나머지 37.0%는 전문대 및 4년제 대학 졸업생의 것이었으며, 21.2%는 고등학교 졸업생의 것으로 드러났다.
알바몬 이영걸 이사는 “주로 인기를 모으는 재택 아르바이트는 주요 인터넷 쇼핑몰의 상품 등록이나 게시판 관리,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의 게임마스터, 외국어 통번역이나 출판사 간행물의 데이터 입력 및 교정 알바 등 간단한 컴퓨터 조작과 일정 정도의 지식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일들”이라고 밝히고, “단 재택 아르바이트를 하기 전에는 신뢰할 만한 업체인지 꼼꼼히 살펴보고 선불금 지급, 신분증이나 통장 제출 등과 같이 미심쩍은 부분이나 무리한 요구가 있을 경우 되도록 지원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