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중국 2대 유무선통신회사 차이나유니콤(China Unicom) 지분 3.8% 전량을 차이나유니콤에 매각하면서 중국 통신시장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아울러 다음달 초 차이나유니콤 사외이사 및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11월 중순에 매각 절차가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지 통신업계의 보수적인 관행과 중국 정부와의 관계 등 어려운 난관에 봉착하면서 지난 2006년 이후 3년만에 중국 통신시장 진입의 꿈을 접게 됐다.
SK텔레콤의 이 같은 결정은 중국 통신시장 진입이 단기적인 계획으로는 어려운데다, 중장기 전략을 위한 자금 확보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통신시장 진출보다는 유통, 인터넷, 금융 등 컨버전스 산업의 확대가 중국시장 공략에 적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시장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중국을 겨냥한 컨버전스 사업은 오히려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대금으로 재무구조 건실화를 꾀하는 한편, 현재 진행중인 중국 컨버전스 분야의 사업을 확대하고, 향후 차이나유니콤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자와 협력해 사업모델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또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블루오션 창출을 위해 ICT인프라 확대 및 생산성 증대 기술 확보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R&D 재원으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중국내 유통, 인터넷, 금융 등과 같은 컨버전스 산업으로 관심 영역을 확대하는데 따른 것”이라며“성장전략의 변화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차이나유니콤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2006년 7월 차이나유니콤 홍콩상장법인 China Unicom Limited가 발행한 10억달러(USD) 규모 전환사채(CB)를 매입, 2007년 8월 전액 주식으로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