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투자의 계절이 돌아왔다

입력 2009-10-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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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금리 떨어져 배당투자 메리트 부각...시총상위 종목은 주의

배당주 투자의 계절이 돌아왔다.

기업들의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을부터 상승세가 관찰되는 배당주로의 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배당주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배당주펀드는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부진한 성과를 보여 왔지만, 연말 배당시즌을 염두 한 투자는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실제로 연초이후 국내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4.2%인 반면 배당주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8.94%를 기록중이다. 올 상반기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면서 배당주펀드들의 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형주장세가 관찰되는 6월 이후로는 몇몇 배당주펀드를 중심으로 수익률 개선이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개별 펀드별로 살피면 아이투신운용의 '아이현대히어로-알짜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의 연초이후 수익률은 65.57%를 기록하며 유형평균 및 시장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투신운용의 '삼성배당주장기증권투자신탁 1[주식](C)'도 같은 기간 62.43%의 두드러지는 성과를 기록 중이다.

또한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 ▲기은SG그랑프리포커스배당 1C[주식] ▲마이다스베스트트리오증권투자신탁(주식)A 1 ▲마이다스백년대계적립식증권투자신탁(주식) 등도 연초이후 50%를 웃돌며 양호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편, 올해 KOSPI200 구성 종목의 연말 배당수익률은 1.02%로 추정됐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KOSPI200 기업들의 기말 현금배당액은 전년대비 11.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나, KOSPI200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전년대비 57.4% 증가해 KOSPI200 배당수익률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배당투자 시 비교 대상이 되는 시중금리 수준이 지난 해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배당투자의 매력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말했다.

투자시기 또한 적절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 연구원은 "지난 2001년부터 데이터를 살펴보면, KODI(배당지수)는 평균적으로 10월부터 상승해 11월에 연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 10월 KODI는 코스피지수를 평균 0.59% 상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는 "이는 연말 배당을 겨냥한 투자가 일반적으로 10월부터 시작됨을 시사하는데 특히 연초 이후 주식시장의 가파른 반등과정 속에 고 배당주는 소외되는 모습을 보여, 향후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설정규모가 큰 주요 배당주펀드들은 배당성향이 높은 중소형종목 대신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어 있어 투자 주의가 요구됐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일반적으로 배당주펀드는 주가 등락의 높은 변동성에 비해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하지만 실제로 배당주펀드의 포트폴리오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설정돼 있어 시장등락 대비 안정적이라고 단언하기에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8~9월 거치식 매수와 연말을 전후로 한 환매의 단기투자는 배당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시각에서의 접근"이라며 "배당주 펀드투자는 계절적 최적타이밍을 찾는 시도보다는 배당주펀드의 고유의 매력에 초점을 맞춰 시간분산 투자의 원칙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배당주펀드도 다른 주식형펀드처럼 중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연말 배당시즌이라고 단기차익만 노릴 경우 주가 하락 시에 투자손실이 클 수 있다는 점을 염두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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