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업종별 매출액순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16.5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BSI 전망치가 지난달 117.0에 이어 2개월 연속 110을 넘어 기업경기는 이번 달에 이어 다음 달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BSI 전망치는 '리먼사태(2008년9월)' 이후 급락해 지난 1월 최저치인 52.0까지 갔다가 5월 들어 기준선인 100을 넘어섰고, 이후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달부터 급상승해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기업들이 다음 달 경기를 밝게 보는 이유는 최근 주가 급등 등 자산가치의 상승이 소비심리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등을 통한 국가간 정책공조로 금융위기 재발과 경기 재침체의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 중추절 연휴 특수에 대한 기대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경련측은 분석했다.
실제로 종합주가지수는 조사기간 중 1700선을 돌파했다. 금융위기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전고점인 2064.8(2007년 10월31일)에서 절반 이상 떨어졌으나 지난 25일 종가기준으로는 81.9% 수준까지 회복된 상태다.
전경련 관계자는 "짧은 기간 내 크게 상승한 자산가격은 소비 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기업경기전망을 개선시킨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4분기 재정지출 여력 감소와 원·달러 환율 하락, 더딘 세계 경제 회복 등 경기 회복에 불안 요소들은 남아있다고 전경련은 지적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의 경기 호전세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당분간 현행 재정지출 기조의 유지, 금리동결 등 경기부양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SI 전망치 부문별로는 내수(117.2)와 수출(107.4), 투자(103.8), 채산성(109.5) 등이 전반적으로 호조였다.
산업별로 서비스업(115.4→122.0)이 3개월 연속 상승했고, 제조업(118.2→112.0)과 중화학공업(120.3→111.7)은 지난달보다 다소 하락했지만 모두 110을 웃돌았다.
한편 9월 BSI 실적은 110.5를 기록해 4개월 만에 100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