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과 코아에프지 간 서울고속버스터미날(강남터미널) 지분 매각 본계약이 또 연기됐다.
30일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30일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지만 베트남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준공식 등과 겹치고, 아직 합의해야 할 부분도 있어 연기했다"고 전했다.
금호아시아나와 코아에프지측의 본계약 연기는 지난달에 이어 두번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매각주관사인 맥쿼리증권을 통해 고속버스터미날 매각 본입찰을 실시, 지난달 3일 기업구조조정회사 코아에프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차순위 협상대상자는 현대백화점이었다.
양측은 당초 지난달 18일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으나 매각가격 협상 등을 이유로 계약체결을 연기했었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와 코아에프지는 이번 계약체결에 앞서 이미 매각금액 등에 대한 협의를 끝낸 것으로 알려져 이번 본계약 체결 연기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다만 이번 본계약에서 양측이 매각대금을 2800억 선에서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져 시장가격에 비해 너무 싼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업계에서는 당초 4000억원대에서 매각금액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매각금액 정해진바 없으며, 여전히 코아에프지측과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를 부인했다.
코아에프지가 이번 매각협상 과정에서 금호산업 외에 한진(16.67%), 천일고속(15.74%) 등의 지분도 매입, 과반 이상의 지분확보를 시도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산업 보유 지분 인수로 최대주주가 되겠지만 과반을 넘지 못하면 향후 터미널부지 개발 등에서 시너지가 반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아에프지측은 이번 매각 건과 관련, "회사의 지침상 진행내용등에 대해서는 어떤 부분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