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30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9월 28일까지 전국 분양권 시세가 전달(0.13%)에 비해 0.11% 포인트 증가한 0.2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최고의 상승폭이다.
경기도가 0.44%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으며 인천과 충북이 각각 0.41%로 뒤를 이었다. 서울은 0.26%로 4번째로 높다.
이처럼 분양권 시장이 호황을 보이는 이유로는 분양시장이 좋아지면서 높은 경쟁률로 분양이 완료되거나 향후 높은 청약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재건축, 재개발 분양의 조합원 분양권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전세난이 심각한 요즘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에게 분양권은 일반 매매와 달리 DTI규제를 받지 않아 자금부담이 덜하다는 장점도 분양권 시세를 높이는데 한 몫 했다.
서울의 경우, 분양권 상승폭은 구로구(2.00%)가 가장 컸으며 금천구(1.95%), 강북구(0.77%)도 크게 올랐다.구로구에서는 최근 분양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고척동, 온수동이 대표적이다.
9월 15일 분양을 시작한 구로고척 벽산블루밍은 영등포 교정시설 이전 등 주변 환경이 개선된다는 기대감으로 1500만~3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은 상황이다.
9월 9일 분양해 대부분 1순위에서 마감된 온수동 힐스테이트는 서울지하철 1, 7호선 온수역 더블 역세권이라 교통이 편리하고 8월 31일 인근 우신고등학교가 자율형 사립고로 최종 지정되는 등 매수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다음 달인 10월 6일 입주를 앞두고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1000만~2500만원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로 113㎡가 2000만원 오른 4억7000만~5억원이다.
경기도는 의왕시(3.76%)가 가장 크게 올랐으며 뒤를 이어 광명시(1.91%) 역시 큰 폭으로 시세상승을 보였다. 두 곳 모두 최근 재건축 후분양 아파트가 분양하면서 시세상승을 보였다.
의왕시는 내손동 포일자이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2일 시작한 청약접수에서 평균 10대 1로 1순위가 마감되면서 매도자들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시세는 142㎡가 6000만원 상승한 7억3000만~8억6000만원, 148㎡A가 5000만원 상승한 7억7000만~9억원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 연구소 소장은 "매도자들이 분양권은 DTI규제를 받지 않는데다 추석 이후 추가상승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매물을 많이 아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