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M&A 재료 증시에서는 오히려 '독'

입력 2009-09-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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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ㆍ효성 등 M&A 덫에 걸려 홍역 치뤄

미국 시장에서 M&A 이슈가 부각되면서 주식시장을 끌어올린 것과는 달리 국내 시장에서의 대형 M&A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에도 지속적으로 대형 M&A 이슈가 부각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들에 대한 투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M&A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지난 28일 미국 증시에서만 두 건의 대형 M&A가 발표되며 증시를 끌어 올리는 역할을 했다.

제록스가 ACS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애보트래버러토리스가 벨기에 솔베이의 제약 사업 부문을 사들이기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앞서 델의 페로시스템 인수 발표, 디즈니의 마블 인수, 이베이의 스카이프 지분 매각 추진 등 다양한 M&A가 진행되면서 시장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이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대형 M&A가 주가 하락 부추켜

효성이 지난 23일 세계적인 반도체 업체인 하이닉스 인수 의향서 제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하는 등 최근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지난해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이 역시 당사자들의 주가에는 오히려 독으로 작용했다.

오히려 이 당시 한화와 한화건설, 한화석유화학 등 그룹의 주축 회사들의 신용등급이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재되기도 했다.

실제로 대형 M&A를 성사시키긴 했으나 그룹 자체가 흔들리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무리하게 인수하면서 그룹 자체가 뿌리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지금도 이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국내 기업 경영의 특성상 자발적인 M&A가 활성화되기 어렵고,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높아 외부 자본 조달을 통한 M&A에 대해 시장이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 대부분 M&A 이후 재무 부담에 ‘발목’

이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의 M&A는 여타 글로벌 시장에 비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미국과는 다른 시장 여건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에서 인수합병 관련 이벤트는 상대적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은 "정부지분 매각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 부실화된 기업들을 정부 차원에서 인수한 기업들이다"며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 정부가 나섰던 것으로 규모가 상당히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 보유지분 매각과 관련해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은 인수기업의 재무적 부담이다"며 "지나치게 많은 레버리지를 이용해야 한다면 인수 이후 재무 부담이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실질적으로 본다면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가 중장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겠지만, 단기적인 접근은 아무래도 재무적인 부담에 더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만약, 부채성격의 자본보다 투자성격의 자본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면 재무적 부담 보다는 시너지 효과에 더 주목할 필요 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국내 증시에서 M&A는 아직까지 확정된 것이 없고, 과거 경험을 볼 때 M&A에 대한 반응은 천차만별이라는 점을 유념해야한다"며 "따라서, 이와 관련된 투자에 있어서는 여유를 두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투자를 권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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