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소 협력사 상생협력 확산

입력 2009-09-30 15:40 수정 2009-09-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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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 한화 · GS · 포스코 등 도입 기업 크게 늘어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금융경색 등 어려움에 처한 중소 협력사 돕기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다. 이는 중소기업이 튼튼해야 경제가 원활히 잘 돌아간다는 '윈-윈' 전략이 자리잡은 결과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와 수출 악화로 '돈줄'이 막힌 중소기업을 위한 대기업의 자금 지원이 크게 늘었다.

SK그룹은 지난 6월 IBK기업은행과 공동으로 조성한 1200억원 규모의 'SK 상생펀드' 가운데 328억원을 최근 99개 중소협력업체에 지원했다. 평균 3억3000만원을 지원받은 셈이다.

이 펀드는 중소 협력업체들에게 최대 5억원, 최고 2.34%까지 이자율을 인하해 지원해 주는 자금으로, SK그룹과 IBK기업은행이 각각 600억원씩 출연했다.

실제로 SK텔레콤 협력업체인 네오엠텍은 최근 SK 상생펀드로 부터 3억4000만원을 지원 받았다. 정보통신(IT) 서비스 플랫폼 개발 전문업체인 이 회사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자금회전이 안 돼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 자금 지원으로 숨통을 트게 됐다.

SK텔레콤은 SK 상생펀드와 별도로 자금이 필요한 중소 협력업체들에 대한 재정지원에도 나섰다. 직원들의 급여 및 상여금,월말 결제 대금 등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업체들을 파악해 구매 대금을 선지급하거나 구매대금중 선급금 및 중도금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키로 한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은 상생펀드 조성 외에 SK 상생인턴십 프로그램, SK 상생아카데미 시행 등 상생경영을 해왔다"면서 "앞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행복한 동반자 관계를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하게 상생의 길을 찾아 나가겠다" 고 말했다.

한화그룹도 지난 24일 '상생협력 기반 조성과 자율적 공정거래 질서 확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1000여개 중소 협력업체를 돕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중소기업의 중요 현안인 결제대금 지급의 현금 비율을 최대 100%까지 확대하고 결제기간도 대폭 단축하기로 했다.또 연구개발과 기술지원,인력과 교육 지원은 물론 원·부자재 구매대행 서비스,법무상담 등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대기업도 그렇지만 요즘은 중소기업이 아주 어렵다"며 "그룹에서 미력이나마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협약의 의의를 설명했다.

포스코 역시 지난 21일 기업은행과 3000억 원 규모의 '포스코 패밀리 네트워크론' 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와 거래하는 중소기업들은 대출 한도를 초과하는 경우 거래계약서를 근거로 기업은행에서 저리 대출을 받도록 하는 게 주된 골자다.

포스코는 또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에 100억 원의 재원을 출연, 협력업체가 저리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상생보증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LG전자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올해만 200억 원의 직접 대출과 2000억 원의 연계 대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또 연간 5조 원에 달하는 협력사 대금 지불을 세금계산서 발행일로부터 15일 이내에 현금 결제하도록 함으로써, 약 200억 원의 이득을 협력사에 돌려준다.

GS그룹은 지난 8월 1000여개 중소 협력사와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GS칼텍스가 상생펀드에 200억 원을 출연하는 등 GS그룹 9개 계열사가 중소 협력회사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대·기아차그룹의 경우 기존에 진행하던 납품대금 100% 현금결제, 무담보 신용대출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론 외에 100억 원 규모의 친환경 자동차 연구개발비 무상지원, 경영혁신을 위한 30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 조성, 1000억 원 규모의 운영자금 신용대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롯대백화점은 15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을 운영중이고, 신세계도 납품계약을 체결한 기업이 계약서를 담보로 기업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신세계 네트워크론'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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