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인 산업·기업·수출입은행 노사는 각각 직원 임금 5%를 삭감에 합의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일부 시중은행들이 일정기간 임금 반납에 합의한 적은 있지만 임금 삭감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은행 노사는 10월부터 임금 5%를 삭감과 연차휴가 25%의 의무적 사용에 합의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4월 부점장급 직원들이 임금 5%를 반납한 바 있으며, 5월에는 신입행원 임금을 20% 삭감한 바 있다. 임원들도 1월부터 50% 수준의 대폭적인 연봉 삭감에 이어 2009년도 성과연봉의 10%를 반납해 직원들과 함께 고통분담에 동참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연봉 삭감은 대화와 타협을 기반으로 한 합리적인 노사관계 구축을 통해 정부의 경제위기 극복노력 및 공공기관 선진화 계획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 노사도 10월부터 직원 임금을 5% 삭감과 연차휴가 25%를 의무 사용하는데 합의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초 임원들의 기본연봉을 평균 40% 이상 삭감한데 이어 노조의 임금 삭감 취지에 부응하고자 성과급 10%를 반납하기로 했다. 지점장급 역시 지난 4월 임금의 5%를 자진 반납하고 이번에 5% 삭감 대열에 동참하기로 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경제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침을 이행하는데 있어, 국책은행이 책임감을 가지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데 노사가 인식을 같이해 이번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수출입은행 노사도 직원 임금 5%를 삭감하고 연차휴가 25%를 의무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수출입은행 임원들도 2008년 40%이상의 연봉 삭감에 이어 2009년 성과연봉의 10%를 반납하여 직원들의 고통분담에 동참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은 부서장급 직원들이 4월부터 임금 5%를 자진반납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신입행원 임금을 20% 삭감한 바 있다.
이들 국책은행들은 임금 삭감 및 반납으로 조성된 재원은 소외계층 지원 및 신규채용 등 일자리 창출에 활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