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 추석 연휴기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조정 국면을 연출한데 따른 코스피지수 초반 하락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오전 9시 32분 현재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주말 대비 4.9원 떨어진 1173.40원을 기록하며 시장 참가자들사이에 1170원대 레벨 테스트 움직임이 재차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뉴욕증시 조정 여파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이날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도로 1610선까지 밀려났음에도 글로벌 달러화 약세 및 역외 선물환율 추가 하락에 더욱 주목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지난주 역외 NDF 원ㆍ달러 환율이 당국의 구두개입 등에 대한 반작용으로 인해 서울환시 종가 대비 약 4원 가까이 하락 마감된 영향으로 이날 서울 외환시장이 약세 개장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급상으로도 지난주 추석과 월말, 그리고 분기말에 따른 원화 수요 및 환율의 추가 하락 전망을 배경으로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대거 출회되면서 이 같은 공급 우위 여건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환율 추가 하락에 베팅한 은행권 추가 손절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이 시각 환율 하락을 이끄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개입으로 달러화 매도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달러화 매물을 꾸준히 쏟아내는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전반적인 달러화 약세 분위기 속에 하락 압력이 서울환시에 꾸준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원ㆍ달러 환율이 1170원대 초반으로 몸을 낮출수록 기술적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의 추가 하락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또 다른 딜러는 "증시 조정 및 외국인 순매도 확대 규모가 늘어날 경우 달러화 매수 심리가 재차 고개를 들 수 있기 때문에 장중 주식시장 흐름과 환시 수급 동향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