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 다시 '들썩'

입력 2009-10-0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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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 기대감 · 달러화 약세가 주원인

국제 원자재 시장이 심상치 않다.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각종 원자재 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엔 주춤하면서 하락세를 보이더니 다시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들쑥날쑥한 원자재값으로 인해 가격 전망이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공통의 의견이다. 하지만 다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데다 달러화 약세가 예상되면서 철강 등 일부 원자재를 중심으로 다시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경기침체로 크게 하락했던 원자재 가격이 크게 들썩이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2일 현재 배럴당 68.08달러로 올해 초의 42.88달러에 비해 50% 이상 폭등했고 금 가격도 온스당 1000달러를 넘어서면서 지난해 3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1033달러선에 근접했다.

또한 올해 초 런던금속거래서(LME)에서 현물가격이 t당 3000달러 초반에 머무르던 구리가격이 최근 지속적으로 급등, t당 600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니켈가격도 올해 초 t당 1만1000달러 초반에 거래가 됐으나 10월 초 현재 t당 1만7300달러에 거래되는 등 가격 상승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이유는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이 점점 짙어지고 있고,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따른 것. 특히 구리와 같은 비철금속은 지난 상반기에 중국의 원자재에 대한 대규모 비축으로 공급이 부족해져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가격을 상승시켰다.

또한 달러화 약세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올리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선호 현상이 커지고 있고,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제로금리, 중국의 새 기축 통화 필요성 제기로 달러 가치는 점점 낮아지고 있어 투기 자금이 상품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을 포함한 인도, 중동 등에서의 실질적 수요 증가와 비축물량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당분간 이같은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최근 중국의 비축물량 수급 조절과 함께 급격한 가격상승에 대한 우려감 등으로 일부 원자재의 가격이 하향 안정화됐다"면서 "이후 수급조절과 가격 조정이 이뤄지면서 다시 상승세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의 오성진 WM컨설팅센터장은 "이머징 국가에 이어 선진국에서도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원자재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하는 한국으로서는 가격 급등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큰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산업용 원자재인 구리 등의 광물자원 역시 90%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반면 소비는 세계 5위권으로 소비 규모에 비해 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국내 물가안정과 경기 나아가 국제 경쟁력에도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자원개발업체인 프리굿의 오석민 대표는 "최근 국제 경기의 흐름에 따라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자원 수급을 위해서도 해외자원개발 등을 통해 필요한 수요물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투자가 아직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원자재 가격변동 등에 대응할 수 있는 해외자원개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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