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로는 '버거운' 하나금융의 M&A 도전

입력 2009-10-06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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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합병 성공까지 가는 길 순탄치 않을 듯

하나금융지주가 인수합병(M&A) 재원 확보 차원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반기 은행권 M&A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일각에서는 하나금융의 M&A 도전이 성공할 것인지에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재원으로 여타 대형 금융그룹과의 M&A에 성공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상당히 많고 합병 대상 그룹도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과 잠재적 경쟁자들과의 승리 여부 등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

시장 참가자들은 무엇보다 부족한 M&A 재원을 손꼽았다. 현재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자회사 출자 한도는 1조2000억원 내외로 추정되는데 이는 합병을 위한 실탄 마련에는 다소 힘에 부치는 금액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얼마 전 론스타가 향후 6개월에서 1년내 외환은행을 매각할 것이라는 보도와 함께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민영화 추진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뉴스가 맞물려 하나금융과 해당 은행과의 시장내 짝짓기 작업이 한창이지만 이들 은행을 인수하기까지 자금 조달에 무리가 없겠냐는 것.

특히, 하나금융이 현재 외환은행보다 우리금융을 합병 목표로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방향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하나금융이 우리금융을 인수하기에는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리금융의 시가총액을 전일(5일) 종가 기준으로 산정시 12조9000억원. 유상증자 최대 금액 2조원과 자회사 출자 최대 한도인 1조2000억원을 합친 총 3조2000억원의 자금으로 인수할 수 있는 우리금융 지분은 약 25% 수준에 불과하다.

하나금융이 유상증자를 통해 우리금융의 일부 지분을 인수하고 나머지는 주식교환 형태로 합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는 것도 이 같은 분석에 기초한다.

외환은행 인수 역시 4조원 이상의 막대한 자금 조달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하나금융은 증권사 시나리오 추정대로 산출시, 8000억원 가량의 인수 자금을 추가로 만들어 내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하나금융발 M&A 이벤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다는 점은 엄연한 현실이나 하나금융이 M&A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지나치게 섣부른 기대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진단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오는 2010년에는 국내 금융시장의 개편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나 이 같은 금융시장 개편은 대내외 변수가 많아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하나금융이 선 증자에 나선 목적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시장과의 소통 없이 무리한 M&A에 나설 경우 생기는 역효과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정부의 우리금융 매각 방향성을 쉽게 예단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하나금융의 여타 대형 금융기관 합병 시나리오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정부의 정책 방향, 공적자금회수 일정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 구체적으로 합병을 이루어내는 방식에 있어 하나금융을 둘러싼 현 상황은 제반 이슈의 초기 단계라 섣부른 결론을 내리기 이르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외 잠재적 경쟁자들과의 힘 겨루기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하나금융 혼자서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기에 무리가 있으므로 언제나 잠재적 경쟁자 출현에 따른 부담이 내재돼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 5월 대투증권 인수 이후 2006년 5월 외환은행 인수전 참여에 나섰다 국민은행에 패하고 2006년 8월 LG카드 인수전에서 신한지주에 연달아 패배한 전례를 답습하지 않으려면 그 만큼 신중하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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