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분기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상황에서 여타 IT업체들의 주가가 사업 부문별로 서로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즉, 하이닉스의 경우엔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어나가면서 주가 역시 견조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반면 디스플레이나 핸드셋을 주력으로 하는 LG전자나 LG디스플레이는 다소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단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대형IT업체의 경우 3분기 실적은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주가가 이미 4분기 실적을 예상하고 있어 반도체 부문을 주력하는 기업들과 여타 핸드셋이나 디스플레이를 주력하는 업체간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12월 개당 0.66달러에 그치던 D램 가격(1G DDR2 기준)은 지난 5월 1달러대를 회복한 이후 9월 2달러대에 진입해 가격이 두배 이상 상승했고 낸드플래시 가격(8G 기준)도 지난해 12월 1.16달러 수준이던 것이 지난 5월에는 3.73달러로, 8월에는 4.39달러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런 상승 추세가 이번 달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반도체업체들의 긍정적인 4분기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디스플레이나 핸드셋의 경우엔 최근 미국 경기 지표에서 보듯이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대두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패널 가격 역시 주춤한 상태로 하락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반종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 예상 실적을 발표했는데 사업 부문 중에서 반도체 부문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여타 IT대형주들 역시 실적은 양호할 것이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좋았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하이닉스 역시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4분기엔 반도체를 제외한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은 어닝 모멘텀이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 연구원은 “디스플레이의 경우 4분기부터 패널 가격이 다소 꺽이는 모습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디스플레이 관련 종목은 다소 조정을 염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D램 가격과 낸드 가격은 상승세가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커 IT대형주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안성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주가는 3분기 실적이 아닌 이미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들이 반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엔 최근 반도체 가격의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어 여전히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환율 하락이 최근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다소 지켜봐야할 요소하고 지적했다.
안 연구원은 “LG전자보다는 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실적이 더 좋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핸드폰과 디스플레이의 경우엔 하반기 마케팅 비용 증가와 패널 가격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