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ㆍ삼성SDI 생존 열쇳말은 '프리미엄'

입력 2009-10-0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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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P모듈, 50인치대 주력제품으로 자리매김

LG전자와 삼성SDI 등 PDP모듈 제조사들이 주력제품을 50인치 이상 대형과 풀HD와 같은 프리미엄급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LCD와의 시장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PDP가 생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받아 들여지기 때문이다.

▲LG전자와 삼성SDI 등 PDP모듈제조사들이 PDP모듈의 수익성 제고를 위해 50인치대의 프리미엄급 제품을 주력으로 가져가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LG전자가 출시한 액스캔버스 보보스 PDP TV.
6일 디스플레이뱅크가 발표한 '8월 PDP모듈 출하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는 50인치 PDP모듈이 48.1%, 풀HD모듈이 14.6%를 차지했다. 지난해 8월 LG전자의 50인치 PDP모듈과 풀HD모듈이 각각 21.8%와 3.2%였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변화다.

삼성SDI 역시 올해 8월 50인치 PDP모듈 비중이 42.6%, 풀HD모듈 비중이 12.3%로 지난해 같은 달 각각 37.0%, 6.3%에서 늘어났다.

프리미엄급 모델이 PDP모듈 제조사들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PDP라인업을 50인치, 60인치 등 대형 위주로 전환하는 작업을 해 왔다"면서 "50인치가 현재 주력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PDP TV가 상대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중남미 등의 시장에서 대형 제품의 수요가 높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32인치 PDP모듈을 출시하는 등 저가형 PDP 시장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LCD 패널의 공급과잉의 영향으로 LCD 패널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32인치 PDP모듈의 수요가 크게 감소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올해 들어서 32인치 모델을 생산을 중단했다. 이어서 42인치 SD와 60인치 HD 등 저해상도 제품을 단종하는 등 제품 라인업을 대형 및 FHD 중심으로 재정비하면서 지난 2분기에는 월 기준으로 PDP모듈 사업에서 흑자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SDI도 대형 및 FHD 중심으로 제품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삼성SDI는 동일 사이즈의 LCD 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모듈을 공급하는 한편 5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삼성SDI 역시 3분기에는 PDP 사업부의 적자 규모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삼성SDI의 PDP사업부 매출액은 2분기 대비 6.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의 40인치 수요 증가로 50인치대 비중은 2분기 대비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PDP모듈 제조사들이 50인치대 및 풀HD 제품의 비중을 끌어 올리고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제품 라인업의 간소화를 통한 시장경쟁력 강화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디스플레이뱅크 홍주식 연구원은 "PDP 업체들의 경우 향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는 어려울 것"이라며 "PDP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전략 모델을 위주로 한 제품 라인업의 단순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라인 단순화로 수율 향상과 원가 절감 효과를 극대화시켜 지속적인 제품 가격 하락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LCD와의 경쟁을 지속해나갈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8월 전세계 PDP 모듈 출하량은 129만5000대로 지난달 대비 12% 증가했다. 이를 매출액으로 환산하면 4억1000만 달러로 지난달 보다 8%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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